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마틴_린드스트롬
지난 주말에 아우터를 샀어요.
무스탕을 사려고 했지만 어울리지 않아
뽀글이로 샀어요. 그런데 문제는
사이즈가 없어 사지 못한
다른 매장의 뽀글이 아우터가 눈에 밟혀요.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마틴_린드스트롬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은 우리가 왜 물건을 사게 되는지를
차분하게 되짚어보게 만들어요.
필요해서 소비한다고 믿지만 실제로
지갑을 여는 이유는 두려움, 불안, 죄책감,
걱정 같은 감정인 경우가 많다고 해요.
뒤처질까 봐,
이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서,
괜찮은 어른처럼 보이고 싶어서 오늘도 스스로 선택했다고 믿으며 지갑을 열죠.
책은 마케터들이 이런 감정의 틈을
어떻게 자극하는지를 설명해요.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불안,
‘이 정도는 나를 위해 써도 되지 않을까’라는 죄책감,
부족하지 않았던 일상을 부족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방식들이에요.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워
우리는 그것을 광고나 마케팅으로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사례 대부분이 해외 브랜드라 처음엔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지만,
소비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구조만큼은
지금 우리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광고나 유명인보다도
내 가까운 지인의 선택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었어요.
옆 사람이 쓰고, 지인이 좋다고 말하고,
그 사람이 괜찮아 보일 때 의심 없이
지갑을 열게 되니까요.
그 선택이 내 판단이라고 믿으면서요.
그럼 나는 과연 얼마나 자주 내 생각으로
지갑을 열까?
곰곰이 생각하면 지난주에 샀던 옷도 정말 필요해서라기보다는 또 갖고 싶다는 마음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누군가 입은 옷을 보고
나도 사고 싶다고 생각했고
내가 못 살 이유는 없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반응한 결과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이 광고이고,
마케팅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했고
그리고 바로 사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했던 거죠.
왜냐하면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 생각을 내 욕구와 판단으로 착각하기 때문이에요.
마케팅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아요.
지금, 오늘, 한정이라는 말로 멈추지 못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아, 이건 나를 흔들기 위한 장치구나”
라고 인식하는 순간, 감정과 행동 사이에 틈이 생기겠죠.
그리고 그 틈이
비로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인 거고요.
모르면 반응하고,
알면 선택하게 됩니다.
.
.
.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사이즈가 없어서
사지 못한 그 뽀글이 아우터가 떠오를 뿐이고.
#누가내지갑을조종하는가
#필사
#손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