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초입에 서서

by 아이맘띵

아이들의 방학이 곧 엄마들의 개학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에게 방학은 ‘쉬는 시간’이지만, 엄마에게는 오히려 일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비유적 표현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와 학원이 아이들의 하루를 어느 정도 책임져 주지만,
방학이 되면 그 시간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온다.
끼니를 더 챙겨야 하고, 하루 일정도 함께 고민해야 하고, 심심해하지 않게 돌보고, 다툼도 중재해야 한다.
아이들은 “방학이다!” 하고 좋아하지만,
엄마들은 일정 관리, 식사 준비, 돌봄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라
마치 새 학기가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번 주 월요일은 나의 개학이 시작된 날이었다. 잠깐동안 아이들을 지켜본 결과 방학이라고 늦게 일어나고, 나는 또 아이들 각자의 시간에 맞춰 밥을 준비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러다 정말,
아이들의 개학 날짜만 손꼽아 세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엄마가 될 것 같았다.

한 가지 묘책이 떠올랐다.
그리고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했다.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싶은 친구는 평소대로 일어나고 늦잠을 자고 싶은 친구는 스스로 챙겨 먹고 설거지까지 하는 걸로."

아직 평소대로 일어나 나와 같이 밥을 먹는 친구가 없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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