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패밀리
막내가 독감에 걸렸다.
수액까지 맞았는데도 열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기침까지 했다.
늘 집에서 시끄럽게 노래 부르고,
에너지가 넘쳐 뛰어다니던 아이라
갑자기 조용해진 모습이 낯설고 마음이 쓰였다.
가뜩이나 엄마 껌딱지인데 자지 않고 내 옆에 있는 걸 보니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이번엔 첫째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진료를 받고 신랑에게 전화를 했다.
나: “첫별이 A형 독감이래.”
신랑 “어. 알아.”
나: "나는 B형 독감이래.”
신랑: "C형 독감은?”
풉 ㅎㅎ
상황은 분명 심각했는데 그 말에 웃음이 터졌다.
웃고 나니 긴장이 조금 풀렸다.
아픈 와중에도 이렇게 웃게 해 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다음날 둘째까지 독감 확진.
집 안이 순식간에 ‘격리 모드’가 됐다.
마스크 쓰고, 약 챙기고, 체온 재고,
더 아픈 곳이 없지는 살피는 하루하루.
지금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걸 안다.
아이들도 다시 떠들고 웃고,
나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다 나으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은지 생각해 봤다.
마스크 벗어버리고 숨 크게 쉬기.
막내생일 때 못 먹은 갈비 먹으러 가기.
가족들이랑 뜨겁게 안아주기.
아마 그날이 오면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또 한 번 느끼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