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참 동안이나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구름이 움직이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서.
저 하늘 뒤엔 뭐가 있을까?
그때 이후로는 하늘을 바라본 기억이 없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항상 어두운 밤이었으니깐.
그렇게 십몇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아름다운 것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아니라 그냥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거였나 봅니다.
이제는 회사를 안 다니니 여유도 많습니다.
다시 하늘을 자주 바라봅니다. 아름답습니다.
열심히 단련하며 살았던 시절이 후회되지는 않지만 하늘 바라볼 정도의 여유도 없이 살았던 건 좀 아쉽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지금처럼 하늘도 보고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