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병원에서의 10박 11일

딸이 열이 나기 시작해서... 목 주위 임파선이 부어오르고 급기야는 목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목이 아파 누울 수가 없어서 앉은 채로 잠을 자다가 울음을 터트리는 딸을 보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어렵게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입원한 기간이 무려 10박 11일.

열이 10일 동안이나 떨어지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CT도 찍고 초음파도 여기저기 검사를 해봤는데, 확실한 병명은 의사 선생님도 모르겠답니다.

아마도 물놀이장에서 놀다가 감염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10일째가 되어서 열이 내리고 퇴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평온하고 행복한 삶이 한 방에 산산조각 나는 10일이었습니다.

아내와 하루에 한 번씩 돌아가며 교대 근무(?)를 서면서... 고통을 맛봤습니다.

아픈 딸은 어찌나 짜증을 부리고 울음을 터뜨리던지...

겨우 열흘일 뿐인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만큼이나 시간이 안 갔습니다.


드디어 퇴원을 하고 나와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세 가족이 다시 웃었습니다.

건강하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 나아서 퇴원하기 직전


그러고 보니 나는 병원에 몇 번이나 입원해 봤더라?

고등학생 때 감기몸살로 2박 3일 정도.

28살 때 대상포진으로 3박 4일 정도 입원.


기억나는 게 이 정도밖에 없는 걸 보면 꽤나 건강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어머니가 몸이 약해서 4-5번 정도 입원 하셨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병실에서 자면서 보낸 시간들은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번에 딸이 입원한 일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남겠죠?


다들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건강이 무너지면... 행복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월에서의 일주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