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이 훌쩍 넘어서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무섭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어릴 때부터 치아가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도 했습니다.
치과에서 나오자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좋은 몸을 물려주지 못해 미안해."
어머니 손을 꼭 잡아드렸습니다.
입안에 솜을 물고 있었고...
조금 울컥하기도 해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똑똑하거나 운동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40년 넘는 삶에서 병원에 겨우 2번 입원해 본 정도의 건강함.
우울증이 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활달한 정신.
값비싼 물건에 욕심이 나지 않고, 작은 것들에 만족하는 여유로움도 있습니다.
어머니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습니다.
절대 아니라고. 나는 너무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키워주신 것만으로 감사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