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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채로um Jun 16. 2022

나를 무가치하게 만드는 말

파도가 내 슬픔을 실어가면 좋겠어.

부모님은 날 사랑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넘치게 사랑한다면서 화가 나면 이렇게 소리친다.


너를 낳지 말았어야 하는데

너는 나를 괴롭히는 존재야

너만 아니었으면 돈 많이 모았을 거야

너는 나한테 실망만 줘


등등


내 존재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든다.


온갖 내 마음 생채기 나는 말을 해놓고선

내가 먼저 미안하다 다가가면

그래 네가 잘못을 인정했으니 되었다고

사랑한다라며 가면을 쓴다.

온갖 세상의 나쁜 말을 끄집어내어 내 마음에 맘껏 생채기 내놓고는

본인 마음 풀렸다고

알아서 마음 추스르라고 한다.


나는 생각한다 나란 존재는 "뭘까?" 하고 말이다.


나 같은 사람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한테 이야기한다.


너를 낳지 말았어야 하는 데를 꾹 누르고

^나한테 와줘서 고마워라고


너는 나를 괴롭히는 존재야를 꾹 누르고

^네가 있어 매일매일이 행복해라고


너만 아니었으면 돈 많이 모았을 거야. 를 꾹 누르고

^돈 보다 네가 소중해라고


너는 나한테 실망만 줘를 꾹 누르고

^네가 하는 모든 일은 나에게 선물 같아라고 말한다.


그리고 더 힘주어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나에게도 주문을 걸듯이 말하고

저 넓은 바다의 파도가 내 슬픈 감정을 가져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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