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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주일의 순이 Jan 16. 2024

화순이 : 도슨트를 합니다 (3)

3부. 도슨트 되는 방법과 전시해설 준비과정

도슨트가 되려면,


도슨트를 모집하는 미술관마다 상이하지만 어느 정도는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요즘 활동하는 사설 프리랜서 도슨트가 아닌 전문자원봉사자로서 국공립 미술관에서의 도슨트 선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자격은 25세 이상의 성인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매년 2월, 홈페이지에 공고가 나면 1년에 40명의 도슨트 양성프로그램 기초과정 교육생을 뽑는다.


1차 : 서류심사

서류심사에서 2 배수인 80명을 선발한다. 

서류는 기본적인 인적 정보 외 자기소개서, 도슨트 활동과 관련된 자격증 및 증빙 서류를 이미지로 첨부하여 제출할 수 있다. 


2차: 면접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로 4인 1조 면접을 본다. 면접을 통해 최종 40명을 선발한다. 



도슨트양성교육

보통 4월 말부터 총 10회, 매주 토요일에 3시간씩 도슨트 양성프로그램 기초과정을 받게 된다. 미술사 등의 기초 이론 교육과 스피치 등의 실무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 

일정 출석률과 최종 시연 등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에 한하여 도슨트로 활동할 자격이 부여된다

도슨트기본교육 수료 후 희망자는 실제 전시에서 도슨트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최초의 도슨트 활동은 과천관에서 시작한다.




도슨트로 선발되려면 꼭 미술 전공이어야 할까?


아니다. 

실제 도슨트로 활동하는 분들을 보면 회사원, 공무원, 회계사, 기자, 교수, 교사, 대학원생, 스튜어디스, 주부, 작가 등 다양한 전공,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 역시 다양하다. 다만 직업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도슨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은 사람이 미술관에서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할 수 있을까?


 초기에는 이러한 우려 때문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미술 관련 전공자를 우대했다는 것을 과거 미술관 홈페이지 모집공고를 보면 알 수 있다. 현재에는 그런 문구는 빠졌다. 도슨트가 물론 전문지식, 전공지식이 많으면 좋겠지만 관람객에게 안내하는 데 있어서 미술관에서 제시하는 자료를 충분히 공부하고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전시 해설을 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 보면 스스로 생기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폭넓게 공부를 하게 된다. 특히 스크립트 작성은 내가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화하지 못하면 내 입으로 나올 수 없는 말들이다. 

 도슨트가 전시해설을 하는 대상은 일반 관람객이다. 어떤 면에서는 비전공자인 도슨트가 관람객들의 입장을 잘 알 수 있다. 관람객과 눈높이가 비슷하다는 것은 쉽게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시해설을 준비하는 과정은,


실제 도슨트 활동을 하려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치는가?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전시예정 도슨트를 미리 모집하게 된다. 현재에는 2024년 상반기 전시 도슨트를 모집 중이다. 각 전시 일정에 맞춰 도슨트 교육이 진행된다. 


1. 전시 교육자료 배부 : 두 달 반쯤 전에 전시 자료를 먼저 받게 되면 전시 자료를 토대로 작가와 전시에 대해 각자 공부하거나 스터디를 한다.  

2. 전시기획자의 전시 교육 : 약 한 달반에서 두 달 전에 1차로 전시기획자와의 만남, 즉 큐레이터로부터 강의식 전시 교육이 이루어진다. 

3. 전시실에서 투어 교육 : 실제 전시 공간에서 사전 투어식 교육이 진행된다. 큐레이터와 에듀케이터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4. 스크립트 작성 : 교육 자료와 교육 내용을 토대로 전시 시나리오, 스크립트를 각자 작성한다. 

5. 리허설 : 작성한 스트립트를 숙지 후, 최종적으로 전시실에서 도슨트 동료들과 에듀케이터 앞에서 시연을 한다. 리허설 후 에듀케이터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보통 요일을 정해서 도슨트 활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매주 화요일 2시 등, 고정적으로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스케줄의 변동이 큰 경우에는 도슨트 교육은 수료했으나, 막상 도슨트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도슨트 기초양성과정 교육생이 되기 위한 서류작성부터 실제 전시장에 서는 순간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공을 들여야 한다. 2월에 서류를 지원하여 6월에 교육을 마치고 아무리 빨라도 하반기에 첫 전시해설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거쳐 도슨트가 되어 첫 전시해설을 하는 날, 

전시장 앞에 서면 심장이 미술관 천장을 뚫고 하늘까지 튀어 오를 것만 같다. 

관람객들을 만나면 심장이 폭발할 것만 같다. 

정각, 전시해설을 듣기 위해 모여있는 관람객들의 눈을 맞춘다. 

그때부터 그동안의 모든 긴장은 천천히 녹고, 작품을 향한 애정과 이를 좀 더 잘 전달하고픈 마음만 남는다. 

입가엔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나는 인사로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전시해설을 시작하겠습니다."









1부. 도슨트는 큐레이터가 아닙니다만, 

2부. 도슨트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ㅇㅈ만 있으시다면

3부. 도슨트가 되는 방법과 전시해설 준비 과정

4부. 돈도 안되는데 도슨트를 왜 해?라고 물을 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5부. 나의 도슨트 활동






#도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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