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이었을 때, 결혼을 일찍 해서 아이가 있는 사촌 동생네 집에 놀러 갔었다. 그때 동생이 해 준 요리는 닭백숙. 아이들 때문에 자주 한다고 했다. 부엌에서 엄마 심부름이나 겨우 할 줄 알지 요리다운 요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깜짝 놀랄 메뉴였다. 저런 음식은 음식점에서 사 먹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음식 솜씨도 없으면서 음식 만드는 일도 싫어했던 나는 아이를 낳은 후에 어떻게 하면 쉬우면서도 영양가를 챙기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블로그에 보면 어떤 엄마들은 끼니마다 밥과 국 이외에도 반찬을 세 가지씩이나 만들어 먹이는데 나로서는 불가능했다. 반찬을 사다 먹는 것도 가끔 먹으면 맛있지만 금방 입에 물렸다. 내가 그나마 할 만하다고 생각했던 건 “한 그릇 음식”이었다. 그래서 한 그릇이지만 영양을 잘 챙길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다.
사촌 동생이 만들어주었던 닭백숙이 생각나서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닭을 사서 손질하는 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미 손질이 되어있는 닭가슴살을 샀다. 간 마늘과 쌀, 닭가슴살을 넣고 물을 부은 후 압력솥에 조리했다. 닭가슴살을 퍽퍽했고 밍밍한 맛에 다들 안 먹어서 나 혼자 몇 끼를 해결했던 생각이 난다.
어느 날 어머니 생신을 근처 음식점에서 했는데 누룽지 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닭고기의 단백질과 누룽지로 구수한 맛이 잘 어우러져 아이도 잘 먹었다. 그즈음, 누룽지를 끓여서 아침으로 잘 먹었었기 때문에 사다 둔 누룽지도 많이 있었다.
당장 닭고기를 사다가 시도해보았다. 음식점에서 파는 것과 같은 맛은 아니지만 지난번에 실패했을 때와 비교하면 내 입에도 훨씬 나았다. 그 이후로 아침 대용으로 한 번씩 해 먹던 메뉴이다.
준비물: 닭고기(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마늘, 찹쌀 누룽지(일반 누룽지에 불린 찹쌀을 조금 넣어도 됨)
1. 불순물 제거를 위해 닭고기를 끓는 물에 데친다.
2. 압력솥에 누룽지와 마늘, 적당한 크기로 썬 닭고기를 넣고 물을 붓는다.
3. 압력솥 뚜껑을 닫고 잘 익힌다.
4. 취향에 따라 적당히 소금, 후추, 참기름 등을 넣고 섞어 먹는다.
#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애호박, 당근, 버섯, 파 등 채소를 다져 넣어주면 더 좋다. (이때 물의 양은 조금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