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순이 : 나의 알 깨기(4)
본격적 알 깨기
5번째 마지막 상담을 끝으로 본격적인 알 깨기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상담사님은 지난 상담 과정을 정리하면서 내 속에 있는 마음 상태를 잘 지적해 주셨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해 주셨다. 지금의 많은 심리적 상태가 어릴 적 커온 환경에 의해 뿌리 깊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억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여 모른 채 하고 싶은데 사라지지 않고 불쑥불쑥 나타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내치지 않고 그 어린 나를 대면하여 감정을 받아주고 공감해 주며 위로해 주어야 하는 감정들이 싫었다. 그래도 이런 감정의 고리를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니 언젠가는 완치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상담사가 전해 준 "나" 사랑하기의 구체적 방법들을 열거해 보자면,
부정적 사고 차단시키기 : 나 스스로를 향하는 뿌리 깊게 박힌 안 좋은 생각들이 습관적으로 떠올려질 때마다 바로 인지하고 그만하도록 생각을 전환
긍정적 Self Talk : 나는 괜찮아, 잘하고 있어, 좋은 사람이야 라고 스스로에게 자꾸 말해주기
Discount 하지 않기(현실 왜곡 및 삭제, 흑백논리 일반화 오류 등): 나의 큰 문제점이 감정적으로 생각할 때가 많아 특히 명심하라고 했다.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것
융통성 키우기(다양성 인정을 통한 다양한 인식):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의 틀을 조금씩 넓혀가도록 할 것
타인에게 다가가고 자기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기(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 창출): 자신감을 갖고 다른 이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며 내가 잘 못했던 부분으로 내 감정을 솔직하고 감정적이 아닌 담백하게 표현할 것
긍정적 Stroke를 주는 사람, 환경과 자주 접하기: 다행히도 남편이 그러한 것 같다며, 긍정적인 사람들을 찾고 어울릴 것
좋아하는 것들 적극적으로 하기(취미생활 등): 나의 취미생활은 내 욕심과 연관된 것들이라 이게 맞는 건지
Stress 해소 활동(운동, 명상, 요가, 필라테스, 아쿠아 등): 걷기나 독서, 영화나 드라마 보기를 좋아하는 데 보다 동적인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스피닝의 운동을 알아보기로
Self Stroke 주기(하루 한 번씩 자기 칭찬과 안아주기): 양팔로 나를 안으며 다독여주기, 멋진 나라고 칭찬하고 사랑하기
자신의 강점, 약점 알고 부족한 점 채우기: 감정적 이어 필요 이상 예민한 부분을 고치고 싶고, 그 이면의 내가 가진 좋은 점들을 부각시키고 발전시키기
내가 글을 쓰기로 결정했을 때 정한 나의 알 깨기란 제목을 우연하게도 상담사도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본격적인 알을 부수는 작업을 시작하라고 했다. 내가 제목을 잘 정한 거였네... 기존의 갇혀 있는 나의 알을 깨 보자. 상담사는 나를 많이 복 돋워주셨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정적 존재감 이면에 나의 장점을 많이 끌어내 주시면서 격려와 용기로 힘을 얻으며 힘없이 쓰러져 있던 줄기가 곧게 세워질 수 있는 물과 양분을 얻은 듯했다.
그날 이후 친정을 다녀온 일이 있었는데 다시금 내 마음은 혼란스러워졌고 불편했지만 그 크기와 회복의 시간은 줄어들어서 심히 흔들리지 않았다. 매사 눈에 거슬리는 딸아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공감되는 폭이 넓어지고 있고 사람들 속의 나를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지극히 이성적으로 나를 보호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상담과 함께 한 나의 알 깨기의 시도는 일단 성공인 거 같다. 상담사는 본인이 인생을 훌륭하게 살아가는 가장 결정적인 단어를 뽑는다면 "중용"이라 답하겠다고 했다.
중용: 지나치거나 모자라지도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
찾아보니 참 의미가 반듯하니 멋진 말이라 되새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나의 세계를 깨며 새롭게 만들어 가는 나의 세계는 편안하고 따뜻하며 중용을 몸에 배어있어 치우쳐 괴로움이 없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향한 고찰의 기회를 만들어준 남다른 님께 고마움을 표하며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