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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범근 Nov 08. 2021

GD병 걸린 찬혁이... 멋있어 보인다?

남들이 뭐라하든 난 내 모습이 좋아

얼마 전 ‘GD병 걸린 찬혁’ 영상을 봤다.

악동뮤지션 찬혁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서 스웨그에 심취해 빵야빵야를 날리는 영상이다. '아 좀 못 봐주겠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댓글창을 봤다.

'찬혁이 소울 압수’ ‘찬혁이 빠른 쾌유를 빕니다’ ‘제발 컨셉이라고 해줘’ 같은 댓글들이 너무 웃겨서 킥킥거리고 넘어갔다.

그러다 최근, 라디오스타에 찬혁이 나온 걸 봤다. 문제의 GD병 영상을 틀어준다. MC들은 찬혁의 스웩에 경악한다.

근데 찬혁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1도 없다.

오히려 웃으면서 말한다.


저 너무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저는 저 무대를 진짜 즐겼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차분하게 얘기한다. 들어보니까 납득이 된다.

고등학생 때 데뷔해서 지금 10년이 되었는데,

그때 자신하고 지금 자신은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이게 나 자신이다. 나는 내 모습으로 살아가기로 했고, 사실은 이 바이브를 차근차근 빌드업하고 있었다. 오히려 저게 빵 터져줘서 좋다.

이런 대답을 하더라.

갑자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 허세, 스웩, 패션...이 갑자기 멋져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흑역사가 된다 하더라도 난 지금 내가 좋다라는 태도. 나라면 저렇게 못 할 텐데 싶었다.

생각해보자. 모든 사람이 '으 극혐'하고 질색하고 있다. 거기서 '난 이거 좋은데?' 당당히 말하는 게 쉬울까?

뭣도 아닌 나도 항상 눈치를 보는데, 하물며 수많은 사람의 시선과 댓글이 따라다니는 연예인이다.

'찬혁이 하고 싶은 거 그만해'

'바뀐 찬혁이 멋있는데? 아 참고로 전 중2입니다.'

이런 비아냥조의 댓글이 수천 개씩 달린 상황에서 말이다.

그래도 찬혁은 태연해 보인다. 이미지를 위해서 억지로 그런 척하는 게 아닌 거 같다. 표정 행동에서 진짜 찐으로 '난 저거 멋있는데? 뭐가 문제지?’라고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 ㅋㅋ

눈치 보면서 본인 취향, 주관을 숨기고 살다가 현타오는 거보다, 저렇게 당당하게 드러내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훨씬 좋아 보인다.

이제 찬혁 스웩은 비웃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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