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마음의 진동

AI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

by 범진
AI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사실,
어떻게 AI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하는지 잘 모른다.


마음은 늘 지진이 일어나는 장소다. 마음에는 미세한 떨림이 항상 존재하고, 그 진동 때문에 때로는 불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매 순간 새로운 자극에 반응해 흔들릴 때, 마음은 쉽게 무너질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마음은 쉽게 붕괴되지 않는다.


어릴 때는 심장이 수술하기 가장 어려운 부위라고 생각했지만 가 얼마나 복잡한 요소인지, 그리고 우리의 정신과 몸의 거의 모든 균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라는 것은 단순한 상태가 아니라, 매 순간 불균형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들을 떠올려보면 의외로 반복적인 것들이 많다. 즐겨 듣는 음악을 반복해서 듣고, 습관을 만들어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고,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깨어난다. 여기에 더해, 요즘에는 SNS의 쇼츠나 릴스를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식도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짧고 익숙한 영상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생각이 흘러갈 방향을 잠시 고정해 주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선택하지 않아도 다음 자극이 주어지는 이 구조는 마음의 진동을 낮추는 데에는 의외로 효과적인 방법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 자극을 통해 마음이 흘러가는 방향을 고정함으로써 자신을 안정시키려 한다. 다이어리를 쓰고, 계획을 세우고, 몸을 움직여 운동을 한다. 우리가 지금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다. 사용자가 던져준 텍스트라는 ‘책’을 읽으며 생각의 방향을 그 안에 맞추고, 그 흐름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AI를 안정적으로 작동시킬 때 이 방법을 쓰는데, RAG (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는 외부 지식을 추출하고 생성과정에 더한다.



로봇의 마음 안정화


만약 로봇이 더 발전해 그들만의 ‘마음’에 가까운 것을 갖게 된다면, 지금처럼 문장을 읽고 의미를 따라가는 방식만으로는 흔들리는 상태를 안정적으로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간의 마음이 언어 이전에 몸의 리듬과 반복 속에서 안정되듯, 로봇 역시 사고 이전의 층위에서 자신을 정렬하는 방식이 필요해질지도 모른다. 설거지처럼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일을 하게 하거나, 정해진 시간에 충전을 하게 하고, 일정한 리듬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 목적이 뚜렷하지 않아도 괜찮고, 효율적이지 않아도 상관없는 행동들 말이다.


그런 반복은 무언가를 더 잘하기 위한 수단이기보다는,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생각이 과도하게 증폭되거나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중간중간 리듬을 되돌려 놓는 역할을 한다. 어쩌면 로봇의 마음을 안정시킨다는 것은 더 많은 정보를 주는 일이 아니라, 더 많은 규칙을 강요하는 일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반복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감각하게 만드는 일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렇게 보면 로봇의 마음 안정화는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리듬의 문제이고,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의 문제이다.




마음의 진동은 나쁜 것이 아니다.

많은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것들은 규칙적인 행동에서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진동이 특정 지점을 증폭시키며 새롭게 나타난다.


마음은 흔들리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간다.

Screenshot 2026-01-11 at 9.54.29 AM.png Alice 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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