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박하게 1000년의 인생을 목표로 한다.
해는 아침에 뜨고, 저녁에 진다.
일주일 간 반복.
한 달의 반복.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그렇게 100번 정도 하면 인생은 끝난다.
유한한 삶에 대해서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어째서 생명은 평생을 존재할 수 없는지 묻고 싶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끝을 향해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시간에 대해서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이유로 니체의 사상을 좋아했는데, "하늘이 아닌 땅에 집중하라"는 문구는 지금 이 삶을, 유한한 삶에서 만족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시간 단위로 바라보는 건 한계가 있다. 대신에 다른 방식으로 인식하면, 경험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동일한 시간이라도 누군가는 더 많은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의 삶은 보통의 삶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 더 오래 살고 싶다면, 200년만큼의 경험을 100년이라는 주어진 시간에 하면 된다.
나는 경험적 사고 방식이 AI 시대에 더 인간이 오랜 삶을 살도록 만들어준다고 본다. AI의 가속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우리는 흔히 더 빠른 발전만 바라본다. 기술이 너무 빨라서 따라잡기 어렵다는 건 사실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AI의 가속화로 인해 경험의 양이 몇 배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경험에 대해서 양적 팽창은 확실하다, 비록 질적 팽창은 보장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동일한 시간이라도 인간이 처리하는 효율은 높아졌고, AI가 교정하고 개선할 수 있는 작업들은 완성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충분한 수준의 퀄리티가 빠르게 확보되면서, 인간에게는 선택과 여유의 시간이 더 생겼고, 그만큼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이러한 현대인의 축복에 대해 한 기술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축복받은 세대에 살고 있다.
- 샘 알트만
물론 많은 것이 반드시 더 나은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질적 팽창의 실패는 인류가 안고 가야할 숙제이다.
물론 이건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세대도 여전히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
경험의 양과 질이 달라지는 흐름 속에서,
적어도 배부른 상태가 빈곤보다 낫고,
다양하게 먹어보는 것이
몇 개의 음식만 먹는 것보다 낫다면,
인생 또한 경험이 많아질수록 좋다.
나는 한편으로 열심히 살아서
200년만큼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이제는 소박하게
1000년의 인생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