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는 존재가 본질에 앞서기에
태생적인 목적이 우선시되지 않고
선택하는 것들이 나를 결정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기나긴 어둠 속에서
나의 본질은 존재에 앞섰다.
나의 가치와
나의 의무와
나의 꿈은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정해진 운명을 느끼며
나는 선택하지 않고
운명의 실을 따라간다.
나에게 필요한 건
약간의 음식과
지친 몸을 뉘일 곳,
그리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긴 시간
나를 마주하며
발견한 나의 삶은
그런 운명의 속박에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