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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지니 Dec 25. 2024

거울 - 2024년 AI 연재 마무리


거울


6개월간 열심히 달려온 인간과 AI에 대한 연재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AI에 대한 해석을 함께 탐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독자님들께 도움이 되고자 쓴 글도 있었고, 순간적으로 떠오른 영감을 기록한 기억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거울입니다.


거울은 내 모습을 머릿속의 이미지가 아닌, 비친 상태 그대로 보여줍니다. 매끈한 유리 거울부터 잔잔한 호수에 비친 나무와 구름까지, 거울은 대상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때로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거울은 단순히 반영을 넘어, 대상의 존재를 새롭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마음, 생각, 감정을 그림에서 읽어내는 행위도 결국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데미안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안에 있지 않은 것을 미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그에게 비친 자기 모습을 미워하는 것이다."

이 문장을 떠올리며 저는 늘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타인에게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나의 상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과정은  아침에 거울을 보고 내 얼굴을 확인하는 행위와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비춰보기 전에, 먼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대상을 이해하게 되면, 그제야 자신의 생각이 그 빈 공간에 자리 잡습니다. 저의 글도 어느 순간에는 인공지능 자체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또 어느 때는 인간의 관점에서 사유를 담아내려 애썼습니다.



결국, 제가 6개월간 연재한 글은 인간의 특징을 거울로 인공지능을 탐구하는 여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1. 시작은 AI의 지식에 대한 현실적인 탐구였습니다.

                                                                            




2. 인간의 언어, 사고방식에 대한 관점이 커갔습니다. 




3. 표면적인 특징을 넘어서 영향을 탐구하였습니다. 

효과라는 이름으로요.

                                                                            



4. 끝에 마주한 것은 불완전한 존재들입니다.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에필로그


인공지능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내년에는 아마 이런글을 적게 될 거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의식을 가진다.


왜냐하면 2025년에는 인공지능의 자의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것 같거든요.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깊게 들어가야겠군요. 그러다보니 인문학을, 예술을 이야기하는 순간이 올 것도 같습니다.


이해하고, 거울에 비추다 보면, 많은 생각이 쌓이고, 인간과 AI를 조화롭게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그 순간에 제가 세상을 더 잘 표현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표현하고 싶으니까요.

Egon Schiele: Self Portrait with Physalis, 1912

생각을 찾아나갈 때마다 나를 부셔야 두려움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견딜 용기를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소소한 팁을 하나 공유하자면 무언가 다시 낙담하는 순간이 있으면, 나를 지탱하는 것을 다시 보는 겁니다. 조금밖에 차오르지 않는다면, 두 번, 세 번 보는 거에요. AI 분야에서는 이 기술을 in-context learning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저는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 그 이상으로 나를 채우고 있습니다.


나를 부시고, 나를 채우기를 반복.

반복과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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