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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남자 Nov 29. 2023

고등학교 선택을 해야할 시기 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고민해봅니다. 

첫째가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간다. 마냥 어리게 봤던 꼬맹이가 키가 자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하더니 고등학생이 되는 것이다. 


한 선배와 이야기를 했다. 


"선배님, 고등학교를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맞을까요? 요즘 대학가기 너무 힘들지 않아요?"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는데?"

"아! 잘 모르겠어요."

"너무 관심이 없는거 아니야? 요즘에는 그러면 안돼"


평소 아이와 잘 지낸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아이의 학습과 친구들에 대해서는 잘 아는것이 없었다. 단지 성적표 정도만 확인했을 뿐


그 선배는 학군지에서 사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사실 '학군지'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수십분의 통화이후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학군지 : 고등학교 및 이와 연관된 학원들이 밀집된 지역

국어사전에는 학군지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는 없다. 단지 신문지상 등에서 언급하고 있다. 


평소 부모의 역할은 한가지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바르게 자라고 인생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주는 것! 이것의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을 할 나이가 되고 인문계이냐 특성화고이냐 등을 선택할 시기가 되니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누구는 중1인데 고교과정을 하고 있고 누구는 새벽까지 공부를 시킨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왜 그렇게 많이 들리는지


평소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고 들렸다. 평범한 가정에서 학원들은 또 왜 그리 많이 보내는지 참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부모로서 내가 너무 관심이 없었나라고 하던 자괴감이라고나 할까


긍정적인 메시지와 할 수 있다는 응원은 말 뿐이었던 것일까? 실제로 계획을 세워주고 나아갈 길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나의 역할 이었을까? 


어렸을 때 질문을 많이 받았다. 


너의 꿈은 무엇이니? 

사실 꿈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어릴 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내 아이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많았다. 이에 많은 대화와 모범을 보이려고 했건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들이 자꾸 떠올랐다. 


부랴부랴 아이와 의견을 나누었다. 물론 일방적인 대화가 많았다. 갑작스러운 압박과 인생에 대한 진로로 아이도 혼란스러워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도 몸만 자라는 것이 아니고 그 생각의 크기도 자라고 있었다. 이미 학교라는 사회에서 진학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도 선생님과도 나누었던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그리고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와 아들은 다르다. 세대가 다르고 사람이 다르다.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첨언해줄 뿐이다. 거의 3주 정도를 조금씩 조금씩 풀어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했다. 


고민에 고민을 하고 매일 확인한 정보들을 풀어놓고 앞으로의 세상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했다. 어렴풋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하지만 아이에게도 명확한 목표가 없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도 없었다. 꿈이 없다면 그냥 1~2가지의 직업적인 목표를 세워서 가져오라는 미션을 주었다. 


그리고 미션에 대한 답을 받았다. 그리고 이야기 했다. 


"회계사나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아 그래? 아 목표를 정했구나. 그런데 이런 목표는 항상 바뀌어 괜찮아. 알지?"

"네......"

"공부 열심해 해. 고등학생 만만치 않은거 알지?"

"네......"


울며 겨자먹기로 목표를 내 놓았지만 결국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이야기로 종결 되었다. 그렇게 그 날은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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