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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NDI Aug 10. 2019

당신의 위치정보, 안녕하십니까?

iOS 13, 안드로이드가 Q 위치정보를 다루는 방법

안드로이드와 iOS의 새로운 버전이 이제 곧 출시됩니다.

오늘은 업데이트에 발맞춰 '위치정보'에 대한 글을 가져왔습니다.


*다음은 아래 글에 대한 번역입니다.

https://onezero.medium.com/youre-finally-about-to-have-more-control-over-how-apps-harvest-your-location-data-bdce90967426






당신의 위치정보는 안녕하십니까?

iOS 13, 안드로이드가 Q 위치정보를 다루는 방법



iOS 13의 위치정보 알림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앱과 게임들은 여러분의 스마트폰에서 몰래 위치정보를 추적하고, 추적한 위치정보를 광고사들에게 팔아넘겨왔습니다. 앱에서 위치정보 제공에 동의하겠냐는 한 번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하는 순간, 그들은 당신이 모르게 여러분의 정보를 백그라운드에서 빼낼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상황이 바뀌려고 합니다. 새 업데이트를 눈앞에 두고 있는 iOS13과 안드로이드 Q는 어떻게 앱이 당신의 위치 정보를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무언가 심상치 않다면 곧바로 위치정보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지금껏 위치정보를 몰래 잘 사용해왔던 마케터들은 아무래도 이 소식이 달갚지 많은 않을 것입니다.


광고하는 사람들에게 위치정보는 노다지 그 자체입니다. 위치정보는 사용자의 행동에 대한 심오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는 다른 방식으로는 얻기 힘든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광고사들이 당신이 카페에 방문한 걸 안다면, 그 데이터를 기점으로 당신에게 커피 광고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위치정보는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친구를 만날 때, 당신과 친구가 서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여, 친구가 최근에 구매한 티셔츠를 당신에게 광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닮은꼴 청중'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이러한 마케팅은 사람들이 괜히 광고사에서 스마트폰을 도청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정확합니다.


물론 위치정보를 모으는 데 있어서 정당한 목적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Foursquare은 특정 가게에 사람들이 얼마나 방문하는지를 조사해서 대기줄이 얼마나 길지를 예상해 알려줍니다. Google Maps도 대중교통 서비스에 비슷한 걸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설립된 Gimlet Media의 Reply All Podcast에서 그랬던 것처럼, 위치정보가 이상한 방향으로 팔려나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일부 무료 게임 앱은 이용해 비밀리에 사용자 위치 정보를 알 수 없는 구매자들에게 팔았고, 이를 구매한 사람들은 자동 통화 프로그램에 사용자 정보를 사용해서 스팸 전화가 마치 진짜 사람이 전화하는 것처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그들의 위치 정보가 수집되는지 통제권을 부여하고, 그리고 누가 그 정보를 제공받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기능을 만드는 것은, 현대의 산업의 부러진 부분을 바꿔나가는데 필요한 첫 발걸음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아주 수상해 보이는 서비스가 아닌 이상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익숙하게 느끼며 살아왔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Pokemon Go가 왜 위치정보를 필요로 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손전등 앱과 같은 곳에서 위치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의심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지난 몇 년간, 위치정보 수집 동의는 완전한 동의 또는 완전한 차단이라는 선택지 사이에서 하나를 고르는 문제였습니다. 때문에 어떤 정보가 정확히 수집되는지에 대해서도 알기 힘들었고, 얼마나 자주 그런 정보들을 수집하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9월에 업데이트 예정인 안드로이드 Q는 앱이 위치정보 제공 동의를 물을 때,  "동의", "앱을 사용 중일 때만 동의", "동의 안 함"이라는 세 가지의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Q에서는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갑자기 위치정보를 사용하고자 할 때 이를 알려주어, 사용자가 이를 차단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합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Q 베타를 사용하면서 이 팝업을 보고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나 많은 앱이 제 위치정보를 백그라운드에서 몰래 빼가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Q의 위치정보 알림



애플의 iOS 13 역시 9월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iOS는 위치정보 보호에 있어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iOS는 중간 크기의 팝업을 사용해 앱이 현재 위치정보에 접근 권한이 있는지를 알려주며, 어떠한 위치정보를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백그라운드에서도 위치정보를 사용 중인지를 화면 상단에 표시해줍니다.


이 팝업들은 매우 강력합니다. 제 아이패드 프로에는 iOS 13 베타가 깔려있는데, 정말 많은 앱들이 위치정보에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거의 과거 10년이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사용자들에게 권한은 거의 주지 않은 채, 많은 앱들은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남용해왔고, 그렇기에 업데이트의 이런 기능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용자들이 본인들의 위치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받고, 누가 본인의 위치정보를 받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게 하는 것은, 현대 산업의 부러진 부분을 고치는 첫 발자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5년에 Brandwatch에서는 스마트폰에서의 사용자 위치정보 제공 기능은 광고 산업의 판을 다시 짤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개인정보가 제공하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었지만, 사용자 개개인이 흔쾌히 그 정보를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않았습니다.


비록 안드로이드 Q 가 iOS만큼 멀리 가지는 않더라도, 두 운영체제의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면, 지금처럼 사용자 위치정보를 남용하는 앱들은 본인들이 지금껏 위치정보를 남용해왔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위치정보를 사용해 특정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하던 광고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Facebook은 당신이 누구와 있고, 당신이 어떤 걸 좋아하고, 그리고 당신이 어디를 가는지에 대해 알고 있기에, 이런 무서울 정도로 정확한 광고를 보고선 혹시 Facebook이 내 스마트폰을 도청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이라도 의심하셨던 분이라면,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업데이트 이후에는 아무래도 이런 무서울 정도로 정확한 광고들이 조금은 덜 무서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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