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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추방,이거 남일 같지가 않네

미국내 중국인 Wang 교수의 갑작스러운 해고 사건

by BUNNY SCIENTIST


Indiana University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Xiaofeng Wang 교수의 갑작스러운 해고 사건을 보니 남일 같지가 않다. 20년이나 대학에서 근무한 이 교수가 FBI의 가택 수색 이후 별다른 설명 없이 직장을 잃었다니. 그의 아내 Nianli Ma까지 도서관 분석가 직위를 잃었다는 소식은 더더욱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했다.

im-55445491?width=1280&height=854 Photo: Chet Strange/Bloomberg

이런 소식이 미국 내 중국인 과학자 커뮤니티에 불안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 같다. Trump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중국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고 있고, 2월에는 중국으로부터의 국가안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대통령 메모까지 서명되었다고 한다. 공화당 의원들은 더 나아가 중국 국적자들의 국립 연구소 접근과 학생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제출했다니,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STEM 분야의 인재 교류는 과학 발전에 정말 중요한데, 이런 정치적 긴장감이 학문의 자유와 국제 협력을 저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중국은 미국 STEM 프로그램의 가장 큰 국제 박사 학생 출처국이라고 하니, 이런 제약이 장기적으로 미국 과학계에도 큰 손실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Ohio State University의 Caroline S. Wagner 교수가 말한 것처럼 "경계와 국경을 만들수록 과학은 약화될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5,361명의 중국인 STEM 분야 과학자들이 미국을 떠났다는 통계는 이미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국가 안보와 지적 재산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학문의 자유와 국제 협력을 완전히 가로막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심의 눈초리로 모든 중국인 과학자들을 바라보는 접근법은 궁극적으로 미국 과학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반면 중국은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 재능 있는 과학자들의 귀국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니, 이는 결국 미국에게도 손해일텐데 싶다.


과학은 국경을 초월한 인류의 공동 노력으로 발전해왔다. 정치적 갈등과 안보 우려가 있더라도, 상호 신뢰와 명확한 규칙을 바탕으로 한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양국 모두, 그리고 전 세계가 과학의 발전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미국 내 중국 과학자들이 겪고 있는 이 불안한 상황이 하루빨리 개선되어, 그들이 가진 재능과 지식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결국 과학의 진보를 위한 길이 아닐까.


기사 출처:

https://www.wsj.com/us-news/education/china-us-scientist-suspicions-dd397f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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