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20181107 시필사

by 버리



미세먼지가 몇일째 주위를 휘감고 있다.

어제 퇴근길에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비치는 뿌연 미세먼지를 보고 새삼 더 깜짝 놀랐었다.

목이 탁하고, 눈이 시렵다.

흐린 날씨도 아니고, 이런 미세먼지로 가득한 갑갑한 날씨에 안부가 더욱 궁금한 친구.


나태주 시인을 좋아하는 그 친구.

뉴스에서 니가 사는 곳의 미세먼지는 더욱 심할 거라고 한다.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너를 떠올리니,

고맙다. 기쁘다.

너와 나의 힘든 날들 지나보내고 우리 좋아하는 해산물 또 먹자.

일에 정신없이 고군분투하고 있을 너이지만,

네가 있어, 고맙고 기쁘다.




네가 있어 / 나태주


바람 부는 이 세상

네가 있어 나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된다


서로 찡그리며 사는 이 세상

네가 있어 나는 돌아앉아

혼자서도 웃음 짓는 사람이 된다


고맙다

기쁘다

힘든 날에도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 비록 헤어져

오래 멀리 살지라도

너도 그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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