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27_거꾸로 입은 바지

by 부론


'원준아 너 바지 거꾸로 입었다. 상표가 뒤에 있는데?'


타격감이 1도 없는 너.


'괜찮아, 화장실 가서 다시 입으면 돼. 그리고 친구들이 의외로 남들한테 관심 없더라고. 얼마 전에는 내가 바지를 뒤집어서 입고 갔거든? 근데 아무도 모르던데? 학교 끝나고 줄넘기 학원 동생이 말해줘서 알았어'


그래, 맞아. 남들은 나한테 크게 관심이 없어. 그걸 벌써 깨달은 네가 부럽다. 아빠는 남들 눈치 엄청 보면서 살았거든.


너는 아마 다른 사람의 실수를 너그럽게 바라봐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될 거야.



장미꽃이 폈네. 5월의 장미다. 꽃을 바라볼때처럼 널 만나는 친구들이 활짝 미소 짓길 바라본다.


잘 다녀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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