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잘 지내고 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by 부산물고기

어느덧 미국으로 이주를 해온 지 다섯달이란 시간이 지났다.


사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남들이 겪는 대다수의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고,

그래서 그런지 왠지 이럴 땐 '눈깜짝할 사이 시간이 흘렀다' 라고 표현을 해야할 것만 같은데

실상은 미국에 온지 몇년이나 흐른거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이곳에서의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을 잘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 깊숙히 침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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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전만 하더라도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건강을 염려하고 그래서 항상 걱정과 우려의

연락을 하곤 했는데 며칠만에 상황이 반대가 되어 이제 다들 미국으로 건너 온 우리 가족을 걱정 해준다.

한국의 언론에선 매일 매일 미국의 코로나 확산을 보도하고, 실제 미국의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 그들의 걱정과 우려가 당연하나, 사실 우리 가족의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내는 재택 근무와 출근을 반복 하고 있고, 나는 여전히 아이와 온전히 하루를 보낸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놀이터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인해 동네의 모든 놀이터 이용이 금지 됨으로써, 놀이터 대신 뒷동산을

뛰어 다니고 동네 곳곳을 뛰어다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아내를 회사에 데려다 주고 항상 그로서리샵에 들러 아이와 함께 이것 저것을 구경 했는데

이젠 아이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는 것.


미국의 큰 도시와는 차로 한시간 이상 떨어진 곳이다 보니

많은 것들이 금지 된 이 상황에서 생활의 불편함은 있지만 전염에 대한 공포 보다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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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미국에 적응을 한다고 정신 없이 지낸 5개월의 시간을 돌아보며

잠시 바삐 움직였던 것들을 멈추고 가족과의 시간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아이가 처음보는 풍경, 처음 듣는 새소리, 처음 만져보는 나무의 질감등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아내와 함께 앉아 맥주 한캔을 마시며

드라마를 보는 소소한 시간을 늘렸다.


어렵고 힘든 시기 이지만 우리는 그렇게 우리내 삶 속에서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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