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88

즐거운 편지

by 모래바다


그동안 솔이에게는 토끼 인형이 전부였는데......

솔이가 새롭게 곰디 인형과 사랑에 빠졌다.


밥을 먹을 때도

어린이집에 갈 때도

마트에 갈 때에도

잠을 잘 때에도

우유를 먹을 때에도


TV를 볼 때에도 곰디 인형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지난 주말,

섭씨 30도를 훨씬 넘는 더운 날씨에도

솔이는 곰디 인형을 꼭 품에 안고 외출을 했다.

솔이는 진정으로 곰디 인형을 사랑하는 것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사랑이 아니겠는가.


<......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솔이의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29개월 솔이의 사랑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이다. 하지만 솔이가 곰디 인형을 사랑했던 그 사랑은 영원할 것이다.>(황동규의 '즐거운 편지'를 패러디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