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109

성장한다는 것

by 모래바다


며칠 전,

그러니까 마지막 자율학습 감독이 있던 날,


솔이가 전화기에 대고 뜬금없이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노래를 불렀다.


물론 솔이는 그 노래의 의미를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요즘 솔이는 어떤 단어 하나를 들으면 그와 관련된 노래를 부르는

'걸어다니는 노래방'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빠라는 단어를 들으면 위와 같은 노래를 부르고

나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노래를 부른다.

개구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를 부른다.


자란다는 것,

자라는 것을 목격한다는 것,

꽤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