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다는 것
며칠 전,
그러니까 마지막 자율학습 감독이 있던 날,
솔이가 전화기에 대고 뜬금없이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노래를 불렀다.
물론 솔이는 그 노래의 의미를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요즘 솔이는 어떤 단어 하나를 들으면 그와 관련된 노래를 부르는
'걸어다니는 노래방'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빠라는 단어를 들으면 위와 같은 노래를 부르고
나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노래를 부른다.
개구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를 부른다.
자란다는 것,
자라는 것을 목격한다는 것,
꽤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