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120

자유의 행복

by 모래바다


매일 같이 배변을 잘 하던 솔이가

지난 사흘동안 배변을 못해 힘들어 했다.

밥도 먹지 않고 우유도 먹지 않고.


그러다가 어제 늦은 밤,

솔이가 갑자기 똥, 똥, 하며 거실을 빙빙 돌기 시작한다.

울며 불며.

엉덩이를 보니 굳은 변이 똥꼬에 끼어있다.


말 그대로 '똥마른 강아지'처럼 찡찡 대는 솔이를 보고 있자니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버튼을 누르면 가래떡이 기계에서 나오듯 똥이 쓕 나왔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솔아,

인간은 기계가 아니므로

인간의 영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육체에도 그러니까 감각이나 신경에도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똥꼬에 똥이 끼는 고통을 견딜 수밖에 없는 거란다.


자유의 행복을 위해

그 정도의 고통을 견딜 수밖에 없는 거란다.


고통스럽지만

또한 행복한 거란다.


솔아.


미안해.

옳은 소리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