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123

구조와 제도

by 모래바다

솔이가 어린이집에서 얼굴을 꼬집혀 왔다.

그 전날 꼬집힌 자리였다.


그 전에도 여러번 그런 일이 있었다.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었다.


아이들이 그러면서 크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일도 모레도 또 꼬집혀 올지 모르는데

그냥 그렇게 크는 거라고만 생각하고 가만 있기는 힘들었다.

뭔가 대책이 있지 않을까.


어린이집에서는 구조와 제도를 탓했다.

한 교사가 7~8명을 돌봐야 하는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에 글을 많이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꼬집은 아이는 무슨 죄가 있겠는가.

꼬집은 아이의 엄마는 무슨 죄가 있겠는가.

담임 선생님은 또 무슨 죄가 있겠는가.

원장은 또 무슨 죄가 있겠는가.

꼬집힌 솔이는 또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래도 모든 것을 구조와 제도 탓으로만 돌리는 환원주의는 너무 고민이 없는 대답이다.

인간이 지구의 환경이나 제도, 구조와 맞지 않는다고

지구를 떠나야 하겠는가.


힘들겠지만

그 조직 안에서도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특정 두 아이가 자주 부딪친다면

반을 바꿔도 좋을 듯 한데

그건 또 힘들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