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은 인권의 문제였다
요즘 솔이는 변비와 전쟁중이다.
엊저녁에도 솔이는
내 두 손을 붙들고
기도하듯 간절히 내 눈을 쳐다보며 울부짓었다.
"안나와, 안나와!"
외치면서.
완벽한 구원을 갈구하는 그 울부짖음에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하는 나는 무능한 가장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는 타인인가.
하지만 아무리 타인일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최고의 격려,
나는 솔이의 손을 꼬옥 쥐고 또 쥔다.
솔이가 조금이라도 덜 외롭기를 기도하면서.
배변은 인권의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