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129

배변은 인권의 문제였다

by 모래바다


요즘 솔이는 변비와 전쟁중이다.


엊저녁에도 솔이는

내 두 손을 붙들고

기도하듯 간절히 내 눈을 쳐다보며 울부짓었다.

"안나와, 안나와!"

외치면서.


완벽한 구원을 갈구하는 그 울부짖음에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하는 나는 무능한 가장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는 타인인가.


하지만 아무리 타인일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최고의 격려,

나는 솔이의 손을 꼬옥 쥐고 또 쥔다.


솔이가 조금이라도 덜 외롭기를 기도하면서.


배변은 인권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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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2_161929_HDR.jpg?type=w1 지난 주 솔이와 시립박물관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