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152

엄마와 딸

by 모래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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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가 색종이를 주며 '앵그리'를 접어달라고 한다.

'앵그리'란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가리킨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만들겠는가.

어릴 때 접었던 배나 비행기조차도 접을 수가 없는데.


나는 솔이가 준 색종이를 접는다.

아무렇게나 접는다.

그러나 정성스럽게 접는다.


그것을 받아든 은솔이는 '와, 앵그리다!!'라며 감탄한다.



솔이는 또 캥거루를 접어 달라고 한다.

나는 앵그리를 접듯이 접는다.

그냥 끝부분만 조금 변화를 주어 접는다.

그런데도 솔이는 '와, 캥거루다!!' 소리친다.


그렇게 솔이는 무언가를 접어달라며 자꾸 색종이를 건낸다.

전혀 앵그리버드를 닮지 않았는데,

전해 캥거루를 닮지 않았는데,

솔이는 강하게 내 무딘 재주를 칭찬한다.


나는 힐링된다.


솔이는 나의 무능을 나무라지 않고 칭찬해주는,

최고의 절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