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에 들어갔다

by 모래바다



산길을 걷다가

재채기를 했다.
산새 하나 푸드득 날아 올랐다.


산에

산신령이 있다든가,

정령이 있다든가 하는 정도의 믿음을 갖고 있진 않지만


산에는

산만의 생명 시스템이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된 이후로,

산에 들면

몸가짐을 새롭게 한다.

남의 집에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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