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넘어지는 사람
솔이가 걷기 시작했다.
비척비척, 흔들흔들,
혹시라도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다가 넘어질까봐 걱정이다.
숟가락이나 젓가락 같은 것.
그런데 희한하게도 솔이는 앞으로는 넘어지지 않는다.
아마도 걷는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솔이 스스로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것 같으면
그냥 엉덩이로 앉아버리고 마는 것이다.
속도가 붙으면
솔이도 앞으로 넘어질 것이다.
사람은 걸음이 속도를 이기지 못할 때 앞으로 넘어지는 것이다.
그땐 아기 숟기락이나 아기 포크 등도
입에 물고 있다간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세게 넘어지는 사람은
아주 세고 아주 빠르게 달리기 때문일 것이다.
절망이나 좌절도 속도에 비례한다?
적당한 속도를 유지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