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37

평생을 적과 함께 산다면

by 모래바다


솔이가 장염에 걸렸다.

하루에 설사를 여남은 번 했는데

요즘 이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바람에

목도 많이 부어 있는 상태란다.

(다른 병원에 갔더니 목감기라고도 한다)


엊그젠 링거를 맞았다.

링거를 맞으며 잠자지 않는 아이는 이 아이 뿐이라고

간호사가 일러 주었다.


건강한 아이도 링거를 맞으면 잠을 잔다는데.

자기 방어능력은 커녕

자기 표현 능력조차 갖지 못한 아이가

최초로 생의 질병과 조우하고 있다.


솔아, 너무 무서워 마.

병은 인간의 실존이므로.


친구가 될 순 없겠지만,

적이 될 수도 없을거야.


평생을 적과 함께 산다면

그것은 너무 고단한 인생일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