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생각

니들은 좋겠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자유 같은 것은 사치였을까?
그런 달달한 것은 아마 석차를 따지지 않던 초등학교 때까지나, 힘든 고비를 넘겨 대학을 갓입학했을때 철없는 일년 동안 누린 정도 였던것 같다. 그래도 막연한 믿음은 좋은 직장, 승진, 입사, 입학, 학교 등수 아니 이번 시험결과가 잘나오면 잠깐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듯한’ 자유를 맛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정확하게는 무엇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보다, 이제 무엇을 안해도 된다는 기쁨이 더 커서였을까?

그 행복감은 보통 오래가지 못했다. 우리가 편의점 드나들듯 쉽게 바라는 자유는 아마 ‘무엇을 더이상 하지 않을 자유’에 대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매일 ‘요구’받고, 성장하고 성공할 수록 커지는 책임과 기대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좋지 않은가.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고 비판하게 되어버린 기묘한 세상 속에서 우리의 ‘불온한 쿠데타적 발상’은 그 자신에 의해 즉각 진압당하기 일쑤다.


보통 그래왔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새로운 규칙과 ‘해야할 것들’에 빨리 익숙해져야 했고, 하고 싶은 말은 삼키고 웃사람과 조직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로 생각과 행동을 맞춰야 했다. 단기적인 목표와 상대적 우열감에 몸과 마음을 맡긴채 핸들위에 올린 손은 타율주행되는 삶의 가속도에 속절없을뿐이었다.


그래서 일까? 우리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리는 것 처럼 보이는 타인을 보면 주눅이 들기도 한다. 상대가 젊은 사람들이면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때는 저러지 않았는데…’하면서 ‘본전생각’이 나는것이다. 잘해줘야지 하다가도 ‘정’이 뚝 떨어진다.


‘나도 내 맘대로 못하고 사는데, 니들은 맘대로 하고 좋겠다... 자유롭네’


생각에 탁한 감정이 섞이면 우리는 이제 사람들과의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한다. 울컥대는 마음에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멀미가 마취된 일상에 부작용을 만들기 시작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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