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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의 나비꿈 Aug 04. 2024

저는 계속하겠습니다

불완전한 나를 인내하고 지속하는 이유

 겉으로는 ‘다 잘먹어요’ 하지만, 편식주의자인 저는, 필요가 아닌 기호로 고르는 책의 경우에도 몇 안되는 작가님들 작품만 편식합니다.

 그 분들 중에 가장 젊은 이슬아 작가님이 ‘창작자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견디면서 계속하는 힘’


 살기 위한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 심신단련까지 하는, 작가님의 깡다구가 느껴지는 건강한 몸을 보며, 중용을 실천하는 이는 꼭 담아 둘 말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것부터 정성껏 하다 보면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하다가 그만두면 거기까지 일 테니까요.


 내 창작의 결과물이 무엇이던 나만큼 불완전합니다. 내가 고스란히 비춰 보입니다. 내가 쓴 글을 못 미덥게 지켜보는 나를, 나의 글도 불안하게 올려다 봅니다. 나의 글 안에 미완의 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하는 것이야 말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행위일 것입니다. 창작하는 이의 마음, 생각, 행동에서 시작해서 , 창작되는 것, 창작된 것을 사용하고 받아들이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울림은 물결처럼 퍼져나갑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부정적 생각이 우리를 덮친다’


 우리의 조상들은 계속 이동하며 수렵을 통해 생존 했다고 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굶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니 이런 알고리즘이 우리 마음 깊이 새겨진 것이 아닐까요.


 부족한 창작물일지언정 나를 바꾸고 세상의 일부라도 바꿀 수 있다면 세상은 밝아집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불완전한 창작물을 스스로 견디지 못하는 모순은 또 어떤 욕망에 마음을 빼앗겨서 일까요?


 저는 계속하겠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생각과 뜻이 모자라도 질문을 잊지 않고 우선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불완전한 나를 견뎌내겠습니다. 멈추지 않겠습니다.


 힘들 땐 좀 걷고, 좋아하는 음식과 좋아하는 책을 즐기겠습니다.

 편식이 뭐 어때서요.


 Reference   

이슬아. ‘창작과 농담 - 이슬아의 창작 동료 인터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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