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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on Jul 31. 2023

[앱분석] 스레드 (Threads)

스레드 분석과 많은 유저가 흥미를 잃고 있는 이유

앱 스레드가 출시된지 거의 한달이 지났다.

출시 전부터 트위터의 대항마가 될거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나 또한 기대하고 있었다.

역시나 출시가 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가입했고, 인스타와 유튜브에는 스레드 관련 용어 정리가 밈처럼 돌아다니기도 했다 (스린이, 스팔 등...).

근데 이상하게 첫 출시 때의 열기와 인기가 꽤나 빨리 식어버렸다. 지금은 스레드 관련 어떠한 밈이나 정보도 다른 sns에서 찾아볼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스레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나도 출시되고 첫 며칠만 자주 들어갔지, 왜인지 그 뒤로는 앱에 더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져 지금은 아주 드물게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스레드 분석과 왜 스레드가 초기에 비해 유저들의 관심을 잃고 있는 지와 관련해 좋은 글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스레드의 특징


1. 인스타그램 연동 회원가입

스레드는 아무래도 메타에서 제작된 서비스이다 보니, 인스타그램과 연동 사용이 가능하다.

회원가입도 연동이 가능한데, 인스타그램 유저라면 계정 연동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또 두 서비스 간 이동도 굉장히 편리하게 만들었는데, 두 서비스 모두 프로필 상단에 버튼이 있어 한 번의 클릭으로 두 서비스 간 접근이 바로 가능하다.

수많은 유저를 보유한 거대 SNS 인스타그램의 이점을 확실히 잘 이용한 부분이지 않나 싶다. 인스타그램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초기부터 대규모의 신규 유저를 빠르게 유입시킬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



2. 인스타그램 친구 자동 추가

출처: 앱스토어 스레드 스크린샷 이미지

회원가입 뿐만 아니라 친구 추가에도 인스타그램과 연동이 된다. 스레드 회원가입 단계에서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들을 그대로 추가할건지 묻는 화면이 나온다. 그럼 버튼 하나로 많은 수의 스레드 친구를 만들 수 있다.

SNS는 가입 후 친구들을 추가하는 것이 은근히 오래 걸리는 일이다. 하지만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이라는 이점을 이용해서 유저들이 굳이 검색이나 탐색을 통해 수동으로 찾을 필요 없이 현재 내가 인스타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친구나 지인들을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도록 한다. 



3. 센스있는 UI

스레드의 전체적인 UI를 보면서 심플하면서도 센스 있다고 느꼈다.

Threads라는 이름이 게시글을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지만 '실'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런 중의적인 의미가 디자인에 담겨있는 부분이 재밌었다. @를 하나의 꼬인 실처럼 표현한 로고라던지 게시글과 댓글이 실로 이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UI, 그리고 피드를 새로고침할 때마다 상단 로고에 입혀지는 소소한 인터렉션이 센스있다고 느껴졌다. 뭔가 이런 게 서비스의 컨셉을 비주얼적으로 일관성 있고 센스있게 잘 담아낸 예시인 것 같았다.



4. 해시태그, 키워드 검색 불가  

피드의 추천 컨텐츠

물론 불편하다고 느낀 점도 있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처럼 해시태그나 키워드 검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저는 팔로워의 게시글이나 피드에 뜨는 추천 컨텐츠 위주로 보게 된다. 스레드는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인 만큼 나의 성향과 맞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이러한 추천 기능에 신경을 더 쓴 것 같다. 즉 규모는 더 작지만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소통을 의도한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편하다고 느꼈다. 추천 컨텐츠가 그다지 나와 맞는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피드가 재미가 없어지고, 앱에 들어오는 횟수도 적어지게 된 것 같다.


피드의 스팸 글들

추천 컨텐츠가 맞지 않았던 다른 이유는 스팸 컨텐츠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트위터에는 스팸 성격의 글이나 논쟁을 일으키는 정치적인 글 또는 불편한 컨텐츠들이 많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메타는 더 클린하고 건강한 소통이 가능한 또 다른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를 목표로 스레드를 내세운 것이었다.

의도는 알겠지만 트위터처럼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한달째인 지금 벌써부터 스팸 성격의 글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고 있다 (계속 차단을 눌러도 피드에 보이는 중...). 그래서 더 앱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것 같다. 




스레드에 대한 열기는 왜 한순간에 사라졌을까?


그렇다면 이런 스레드의 인기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에 비해 확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궁금해 다양한 국내외 글들을 읽어봤다. 그 중에서도 그 원인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한 글을 발견해 소개하려고 한다!


https://uxdesign.cc/threads-the-problem-with-the-everything-for-everyone-approach-c945c500ff38


요약하자면 이 글의 저자는 SNS의 성공 요인으로는 

(1) 유저의 특정 동기를 충족하고, 

(2) 그 니즈에 맞는 특정한 포맷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1)의 특정 동기는 친구들과 의견이나 컨텐츠를 공유하고자 하는 동기 또는 호기심이나 관심에 기반한 동기와 같은 것을 말하고, (2)의 특정 포맷이란 텍스트나 짧은 영상 혹은 긴 영상과 같은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Reddit과 트위터는 유저의 호기심 및 관심 기반 동기를 겨냥한 짧은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이지만, 미디엄은 같은 동기를 겨냥하지만 긴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이다. 

저자는 스레드의 문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레드는 '모든 이들을 위한' 텍스트 기반 서비스라는 것이다. 본문에 나온 저자의 문장을 인용하면,


There are friends posting personal updates or funny memes. There are creators posting relevant content related to their topics. There are also creators and prominent people posting fun posts / updates to connect with their followers. Throw in some reels and links to videos in the mix, and this is a complete hotch-potch of content.


다시 말해 스레드의 피드에는 자신의 근황을 올리는 친구의 글, 짤이나 밈, 크리에이터만의 컨텐츠 또는 그저 재미있는 게시물을 올리거나 팔로워들과 소통하려 소소한 글을 올리는 인플루언서들, 릴스나 영상 링크가 함께 있는 글 등... 너무 많은 컨텐츠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이런 뒤죽박죽스러운 피드가 스레드라는 프로덕트의 목적이나 의미를 더욱 모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나니 '정말 그러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밈부터 연예인들의 소통 목적의 짧은 글, 지인의 일상 관련 글까지 유저 입장에선 '그래서 난 이걸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써야하지?'라는 의문이 들고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또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인스타 친구들은 인스타에서 소통했을 때가 흥미롭지, 막상 텍스트 베이스의 스레드에서 보니 딱히 그만큼의 재미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서비스는 속성 자체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연동을 통한 유저 유입은 성공적이었지만, 인스타 친구들을 그대로 스레드에 불러왔다고 해서 인스타에서 느꼈던 만큼의 긍정적인 경험들을 스레드에서 하기는 어려웠다고 느꼈다.

같은 맥락으로 인스타그램의 유저들이 그대로 유입된 신규 SNS이다 보니 많은 밈이나 릴스들이 올라오는데, 감흥이 더 적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숏폼 컨텐츠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만으로 이미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굳이 스레드를 통해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스레드는 모두를 위한 텍스트 기반의 서비스를 추구하려다 보니 오히려 그 광범위성 으로 인해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불분명한 타겟팅으로 유저들은 서비스의 목적이나 용도를 명확하게 알기가 어렵고, 결국 이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이 글을 읽으면서 서비스를 만들 때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분명하고 구체적인 타겟팅과 서비스 목적을 정의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스레드는 아직 나온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앞으로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에 주목해야할 것 같다. 스레드가 유저의 니즈를 파악하고 점차 자신만의 서비스 타겟과 목적을 확립해 나갈 수 있을 지가 궁금하다.



참고:

https://uxdesign.cc/threads-the-problem-with-the-everything-for-everyone-approach-c945c500ff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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