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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on Jun 07. 2023

[앱분석] 동기부여가 필수인 서비스

언어학습 서비스 듀오링고 & 케이크 비교분석

어떤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자극제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학습 관련 서비스에서 이러한 자극제가 가장 중요하다. 사용자들이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습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언어 공부에 관심이 있어 언어 학습 관련 서비스 '듀오링고'와 '케이크'가 동기부여 요소를 활용하는 방법과 각 UXUI에 대한 비교 분석을 하려 한다.





두 서비스가 동기부여하는 법



1. Streak (불꽃)


(좌) 듀오링고 / (우) 케이크

두 서비스는 모두 streak(불꽃)이라는 요소를 동기부여의 하나로 사용한다. 

이는 이전의 '스냅챗' 업데이트 글에서 소개한 기능인데, 하루에 최소 한 번 학습을 하게 되면 streak를 얻을 수 있다. 사실 이 streak를 모은다고 해서 금전적인 어떠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streak의 숫자가 올라가고 캘린더가 가득 차는 과정을 보면서 사용자들은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즉 이것은 내가 그동안 얼만큼 열심히 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모아온 streak가 아까워 이를 잃지 않기 위해 사용자들은 매일 한 번씩이라도 학습을 하려는 동기가 생긴다. 동시에 매일 서비스에 접속하도록 함으로써,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할 수 있도록 유저 리텐션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인 것 같다. 




2. 다양한 뱃지와 미션


뱃지나 미션같은 요소는 헬스케어와 같은 기타 서비스에서도 동기부여를 위해 흔히 쓰이는 요소이다. streak를 쌓는 것과 더불어, 단순히 문제를 풀고 학습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미션을 주고 이를 성취할 때마다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한다. 

다만 듀오링고에서 아쉬웠던 점은 내가 얻은 뱃지만 노출이 된다는 것이다. 케이크는 앞으로 받을 수 있는 뱃지까지 보여줘서 기대감을 조성하고, 뱃지를 받기까지의 진행 그래프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얼만큼 하면 뱃지를 얻을 수 있는지를 인지할 수 있게한다. 하지만 듀오링고는 내가 보유한 뱃지 외에는 제공되는 정보가 없어 기대감이나 성취욕구를 자극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또 듀오링고의 경우 뱃지 외에도 일일 퀘스트가 주어지는데, Upcoming Request라고 다음날 풀릴 미공개 퀘스트를 함께 보여주어 궁금증을 자극한다. 




3. 랭킹


(좌) 듀오링고 / (우) 케이크

두 서비스 모두 다른 사용자들과의 랭킹을 비교해준다. 두 서비스 모두 특정 레벨에 있는 사용자들끼리 리그를 형성해 그 안에서의 순위를 매긴다. 듀오링고는 얻은 경험치에 따라 그리고 케이크는 얻은 별의 개수에 따라 순위가 나뉘어 지는데, 이는 다른 사용자들의 학습 정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어 경쟁심을 자극하려는 의도이다. 학습과 같이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한 경우, 혼자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어느정도의 경쟁을 함께 해야 동기부여에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듀오링고의 경우에는 다른 사용자가 나의 순위를 차지하면 푸쉬알림을 보내 사용자가 앱을 더 사용하게끔 유도하기도 한다.






두 서비스의 차이점



듀오링고


1. 난이도 맞춤화


듀오링고 온보딩 배경조사

듀오링고는 사용자가 처음 서비스를 가입하고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를 배우는 목적, 알고 있는 정도 등 백그라운드를 조사한다. 이렇게 수집된 사용자의 정보에 따라 첫 문제의 난이도, 구성 등을 달리한다. 케이크는 이러한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다. 퀴즈를 푸는데 난이도가 너무 낮은 문제들이다 보니 딱히 도움이 되지도 않는 것 같아서 케이크에서는 퀴즈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그냥 영상 학습만 한다. 아무래도 케이크는 퀴즈보다는 영상을 통한 실생활 표현 학습이 더 주요하기 때문인 지는 모르겠으나, 듀오링고처럼 기본 조사 후에 그에 맞는 난이도의 퀴즈를 냈다면 더 손이 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Discuss


듀오링고 Discuss

흥미로웠던 부분이 바로 이 '질문과 답변' 기능이었다. 듀오링고에서는 문제를 풀고 우측 하단의 코멘트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문제에 대해 다른 사용자들과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아무래도 혼자 공부를 하게 되면 단점이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이렇게 사용자들과 소통의 공간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한 것 같다. 다만 문제와 무관한 코멘트가 달리기도 한다는 점..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3. 퀴즈 중간의 응원 글


듀오링고 격려 스크린

케이크와 다른 점은 듀오링고는 퀴즈 중간중간 격려의 문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잘하고 있어!', '한 번에 10개를 풀다니 대단해!'와 같은 격려의 문구와 함께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사용자의 사기를 북돋아준다. 또한 평균 7~10개 정도 되는 문제들을 한 번에 풀게 되면 피로할 수도 있는데, 중간중간 이런 스크린을 통해 쉬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케이크


1. 실생활 표현이 담긴 영상 위주의 컨텐츠


케이크 홈

케이크의 차별화되는 점은 짧은 영상, 즉 '짤'을 통해 찐 실생활 숙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영상 컨텐츠들이 있는데,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장을 한글로 크게 보여주고 밑에는 영어 문장에 빈칸을 뚫어 같이 보여줌으로써 궁금증을 자극해 클릭을 유도한다. 언어를 기초부터 학습하는 듀오링고와는 달리, 케이크는 좀 더 실용성 위주의 표현 학습에 초점을 두어서 영어 공부할 때는 더 좋은 것 같다. 


숏폼 컨텐츠의 부연 설명

영상 컨텐츠는 주로 미드나 애니메이션의 짧은 장면이 사용된다. 

하나의 영상은 하나의 주요 표현을 다룬다. 다만 그 표현이 나온 문장만 읽기보다는 전체적인 전후 맥락을 함께 알아야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모든 영상 컨텐츠는 불과 10~15초 가량의 짧은 부분만 보여지기에, 사용자들은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케이크는 하단에 작게 추가 설명을 붙인다. 주인공들이 나눈 대화 속에서 그 장면만 가지고는 알 수 없는 단어나 이름이 나오거나, 해당 장면이 대략 어떤 상황인지 설명이 필요한 경우 이에 대한 부가설명을 해줌으로써 더 쉽게 표현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방황하는 사용자를 도와주는 챗봇


케이크 챗봇 '제이크'

마지막으로 케이크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제이크'라는 챗봇이다. 홈에서 특정 컨텐츠를 선택해 시청하지 않고 그냥 스크롤만 하다보면 제이크가 '길을 잃었나요?'라고 말을 건다. 특히 처음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 수많은 영상 컨텐츠들 중 무엇을 먼저 봐야하는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혹은 원하는 컨텐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게 탐색만 하다가 이탈할 경우를 막기 위해 케이크는 길을 잃었냐는 질문을 팝업을 통해 보여주고, 채팅을 시작하면 제이크가 영상 추천을 해준다. 가끔 너무 많은 정보와 컨텐츠 속에서 길을 잃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를 센스있게 도와주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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