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스타 CEO의 카리스마에 기반한 시장살리기 모델, 지속성과 확장성
외식업 CEO 백종원 예산시장 모델의 지속가능성-1
"외식업 CEO 백종원 예상시잔 모델의 지속가능성" 1편에서 이어집니다.
더본코리아는 예산 사례를 기반으로 다른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를 할 예정이다. 백종원 유튜브에 따르면 현재 창녕군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문경시, 상주시, 강진군 등에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지점을 개소 협약을 진행했다. 백종원은 ‘더본코리아는 지역의 수맥(水脈)을 찾고, 우리와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업체들에 후속 작업을 넘길 수도 있다. 저는 전국적으로 우리 같은 업체가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를 통해 민간의 사회공헌사업과 공적 자원의 협력을 통한 더욱더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지역살리기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외식을 기반으로 진행하며, 한식의 흥행을 서울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놀러왔을 때 일본이나 홍콩처럼 다양한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을 먹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한다. 예산시장만 봐도 메뉴 구성과 전체 사업의 타겟팅이 국내 관광객인 동시에 해외 관광객의 관심사와 입맛 또한 고려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역 활성화를 바탕으로 지역 개발 및 관광 자원을 만들어 다른 지역 활성화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인・아웃 바운드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고 밝혔다.
백종원의 지역살리기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백종원이 갖고 있는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력, 인적, 물적 자원을 직접적으로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홍보 또한 그가 갖고 있는 인지도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도시재생에 있어 선순환을 만드는 중간 매개자 역할이자 운영의 중심에 있는 키맨의 역할을 백종원이 직접 수행해 공유가치창출을 실천해온 것이다.
하지만 정말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을까?
백종원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경제 순환의 모델을 관광과 음식에 초점을 맞춰 유동 인구 증가를 통한 경제 순환을 추구한다. 더본코리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식 전문 인력을 창출하는 교육기관 설립과 창업 지원을 통해 지역에 유입한 청년이 실질적인 자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마련하고, 외식과 관련된 컨설팅을 지원함에 따라 지역 전반의 외식 문화와 관광 퀄리티를 향상시켜 지역 내외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기업이 기업의 브랜드나, 아이템을 심어 공간의 젠트리피케이션을 일으키거나 기업의 이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진짜 본인이 없어도 운영될 수 있고 고유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 사례 또한 사업의 중심에 있던 중재자이자 전문가, 키맨의 역할이 가장 중요 요인으로 꼽히곤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백종원’이 한 지역에만 계속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가 빠진 뒤에 예산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실제로 많은 지역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시작하더라도 키맨의 역할을 이어서 할 사람이 없거나, 지속할 수 없게 되는 경우 한 찰나의 영광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백종원의 역할과 인지도가 예산 프로젝트 성공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만큼 그가 손을 놓거나 빠지는 경우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
백종원도 그 부분을 우려하는 듯 다양한 방면으로 지역이 직접 일어설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 사후관리 측면에서 불시 검문 및 위생 확인, 메뉴 재개발 및 보완 등 다양한 방면으로 더본코리아를 통해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자체가 지역에 있는 것과 매장을 직접 매입해서 관리하는 것 또한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고 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상인들의 불만과 반향들이 발생한다. 백종원 유튜브 [백종원 시장이 되다_예산 28화]에서 예산시장 오픈 후 1년이 흐르고 재계약 시즌을 언급하며 협조적이고 잘하는 상인분들도 있지만, 비협조적이고 초심을 잃은 상인분들도 있어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 말한다. 시장 상인 간담회를 소집하여 한 상인이 국민신문고에 백종원이 납품하는 더본코리아의 원자재들이 비싼 가격에 납품한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이에 백종원은 평균보다 최하단가로 제공한다며 섭섭함을 토로한다. 덩달아 상인들이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게 오픈을 직원에게 맡긴다던가, 헤이해지는 모습들을 보며 분명 자신의 의도는 이 상인들이 더 행복하고 좋은 삶, 더본코리아가 없어도 성공할 수 있는 삶이 가능함을 보여주고자하는 응원이자 지원이었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는 결정을 내려 지원의 지속을 판단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지역재생사업에 있어서도 키맨이 빠진 후에 순식간에 망하게 되는 다양한 경우를 떠올리게 한다. 키맨 없이도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이 쉽지 않은 것이다. 덩달아 이번 사례를 통해 결국 지역 재생도 돈이 돌아야 하는 사업, 즉 경영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거버넌스 구축도, 자원 효율화 및 소싱, 인력 배치도 결국 다 경영, 영업측면이 녹아있는 부분으로 그 부분들을 사업가 못지 않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경영인이 빠져도 경영을 유지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가의 문제는 오롯이 시스템에 속하여 만들어가는 주체들의 손에 달렸다. 백종원이 보증수표였고 그 보증수표를 활용해도 좋으나 증명하는 것은 온전히 상인들의 몫이다. 한순간 뜨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지속성을 위해서는 지역민이, 당사자가 함께 해야함을 상기시킨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해주겠으나 지역이 지속하고 계속 시장이 잘 되는 것은 만들어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상인들이 끊임없이 노력하며 협력해야 할 것이다. 예산시장이 한 번의 반짝임으로 끝날 것인지 지속될 수 있는 고유한 관광자원이자 지역 상권 생태계로 좋은 선사례로 남을 것인지는 조금 더 긴 시간동안 지켜봐야할 듯 하다.
이번 예산 사례를 바탕으로 실제 다양한 지자체에서 러브콜을 보내왔다. 공공에서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협력을 요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확장의 성공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재 백종원이 만들어 내는 모델이 국내 곳곳을 바탕으로 해외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안정화 모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 공간 매입의 지속가능성
백종원은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사학재단 명의로 건물 상가를 매입하여 사업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재단의 수익용 재산도 효율적으로 잘 운용하자는 취지로 교육청 승낙을 받아 진행했으며 창업자에게 저렴한 메뉴 가격을 조건으로 월 임대료와 집기 감가상각비만 받고 이전 월 임대료와 인테리어비 등은 일체 받지 않았다. 이 부분 또한 직접적인 이익 추구보다는 지역의 안정적인 시장 형성 및 지속성을 감안하여 투자한 사례로 사회공헌 부분으로 볼 수 있으며, 관광지나 핫플레이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젠트리피케이션을 직접 제어하고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공익 경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만약 모든 곳에서 가능할 수 있고 가능하다면 오히려 좋다. 그가 직접 자신이 지역살리기 하는 모든 곳에 관심을 놓지 않고 꾸준히 관리, 신경쓸 것이고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한 공간들에 직접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하나의 무기이자 큰 그림일 수도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 이렇듯 공간 매입을 통한 안정화를 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기업 측면에서 감가상각이 명확한 공간들을 매입하여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임대료를 받고있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이러한 건물을 늘릴 수록 회사 측면에서는 돈도 되지 않는 사업과 관리 자원을 꾸준히 더 늘려가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지속성 측면에서 이와 같은 형태를 늘려나갈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지속가능한 활성화 모델로서 작용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 인재 양성 기관의 양산화
지역 내 외식업을 희망하는 청년층 대상의 외식 창업 교육의 공간을 만들고자 더본코리아와 지자체가 협업하여 신활력창작소 및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을 설립하였다. 일단 지역을 꾸리는데 가장 중요한 직접적인 경제 주체, 외식 창업가들을 양성하고자 한 것이다. 전국 최초 민관협업외식창업교육기관으로 외식산업 전문인력이 상주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지자체의 외식산업의 새로운 도전을 실현시키고,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곳에서 창업자를 육성하여 시장 내 입점 뿐만 아니라 기존 점포의 컨설팅 교육 진행 및 지역축제와 연계하여 활용하였다. 창업 교육 대상자의 경우 젊은 연령층, 근성과 절실함의 소유자, 지역의 인구소멸을 막고자 예산 거주자로 한정하여 뽑았다. 백종원의 발걸음이 단순히 자신의 기업에 있는 외식업이나 관련 업체들을 포진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닌, 직접적으로 지역의 자립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은 이후 장성군, 인제군, 문경시 등과 협약을 맺어 센터 개념으로 지역별 지부를 개설하고 지역의 특산물을 기반으로 메뉴 개발 또는 외식 프로그램 등을 개발 점차 규모를 키워가며 지역별 외식 및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지부를 확산하여 외식 산업과 관광을 통한 지역 상생의 물꼬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런 식의 확장이 일정한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까 ? 예산군의 경우 본원에서 진행하면서 기존의 핵심인재들과 함께 진행, 일정한 퀄리티를 만들어냈으나 다른 지역에서도 더본코리아판 외식 개발을 감행하며 일정한 퀄리티를 내고 확산시킬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공급량이 늘어나는 대로 퀄리티와 다양성, 가격을 보장하며 상품을 공급하는것이 백종원의 강점이지만, 새로운 인재를 고용 관리하여 새로운 창업가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상품 공급과는 또 다른 문제다.
예산 이후 창녕을 기점으로 두번째 지역살리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고향이고 잘 알고 있던 장소였던 예산군과 달리 처음 만나 전혀 모르던 형태의 새로운 지역의 새로운 변모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창녕 1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로 창녕 2화에서 창녕의 상황을 보여주며 빈집 재생, 마을 공간 기획, 지역 살리기 등에 관심있는 분들을 모집하며 새로운 방면으로의 방향과 협업을 꾀한다. 모든 경우가 예산같을 수 없다는 것에 바로 직면하고, 외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지역 재생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사례는 분명 키맨의 역할의 중요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거시적인 측면에서 공공과 민간과의 거버넌스 구축과 민간 주도의 민관 협력의 모습은 분명 좋은 모델로서 볼 수 있다. 실제로 다른 지역들과 협약 및 추진이 되었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의미있는 사례이다.
다만 창녕 프로젝트로 바로 겪 듯, 지역별로 무궁무진한 다양한 특성과 문제점, 고유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외식이라는 것도 백종원이라는 타이틀도 그 희소성이 떨어지면 의미가 희석되고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백종원이라는 브랜딩을 기반으로 특색을 형성해도 모두에게 그게 다른 형태로 다른 관광지로 받아들여질지는 이후 사업들을 통해 확인하며, 다양한 방면으로의 지역 재생을 고민해야할 때다. 더 나아가 미시적인 측면에서는 점차 키맨의 역할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이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이 곳을 알리고 그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감을 쌓을 수 있는 역할 등으로 두되 각 지역마다 고유한 특성과 특색을 바탕으로 모델을 개발하고 진행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협업함으로써 모델의 안정화화 디벨롭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이현우, 백종원이 예산시장 점포 매입한 이유, 모르셨쥬?, 오마이뉴스, 2023.02.09
황진현, ‘백종원 매직’으로 활기 찾은 예산군, 중부매일, 2023.07.19
허희만, 예산군 ‘예산형 구도심 지역상생 프로젝트’전국으로 뻗어나간다, 아주경제, 2022.11.04
이재환, “30억 썼다” 간절한 백종원...예산시장 투입 돈 대체 얼마?,오마이뉴스, 2023.04.25
최혜승, “30억 썼어유” 백종원이 손본 예산시장, 137만명 찾았다, 중앙일보,223.08.04
박성현, “예산에 생돈 30억 붓는다” 직원들도 몰랐다, 백종원 큰 그림 [월간중앙 독점 인터뷰], 2023.05.22
정호석, [헬로 이슈토크] 예산형 구도심 지역상생 프로젝트, LG헬로비전, 2023.01.31
예산장터광장 홈페이지
백종원 시장이 되다 EP.0 ~ 27, 백종원 유튜브
더본코리아 홈페이지
배재성, 백종원 “꼴보기 싫어 죽겠네” ... 예산시장 건물주 횡포에 분노, 더중앙, 2023.09.24
글 로컬인사 류혜림 에디터
사진 로컬인사 곽승훈 포토그래퍼
로컬인사 연구 및 브랜드 컨설팅 문의: seo@buylocal.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