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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뷰티 Oct 14. 2023

2.예민해서 시작한 운동, 추천합니다.

살려고 시작한 운동,  나 좀 멋있는걸?!

예민한 사람의 성향상 나는 속이 쓰릴 때가 많다.

알다시피 현대 직장인의 만성 질병 중 하나가 '식도염'이다.


슬프게도 나의 식도염은 대학교 시절부터 찾아왔는데 아마 불규칙한 식습관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직장생활을 하며 식습관은 다행히 규칙적으로 바꼈지만 문제는 스트레스였다.


업무 스트레스

사람 스트레스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 나에 대한 스트레스  

차라리 무심한 성격이라면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 나에 대한 스트레스>라도 받지 않으련만 예민순이, 예민돌이에게는 이것마저 스트레스로 찾아왔다.


그러니 식도염이라는 질병은 마치 굳이 보고 싶지 않은데 월마다 찾아오는 명세서처럼 어떤 때는 1개월, 어떤 때는 3개월 혹은 6개월 걸쳐 등장하기 시작했다. 

막상 건강검진을 받으면 다행히 큰 문제는 없지만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심지어 나는 신경을 안썼다고 생각했는데도 찾아오는거 보면 그때마다 다시 한 번 나의 예민함을 인지하며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진다.


그러다 검진 후 병원에서 한 말이 잊혀지지 않았다.

"선생님, 위 상태도 괜찮은데 왜 저는 자꾸 식도염이 자주 찾아오죠?"

"예민한 사람은 집에서 가만히 있는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나가야죠! 

 가서 산책을 하든, 운동을 하든 나가야죠! 정신적 스트레스는 앉아있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런 각종 말들이 영향을 주면서 그렇게 나는 서서히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1.예민해서 시작한 운동


운동을 시작하게 된 또다른 계기를 말하자면 회사 분위기 영향도 크다.

신기하게도 내 주변 사람들은 운동에 열중한다.

마치 직장인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운동"밖에 없는 것처럼.


업무 강도가 제법 높은 내 업무 특성상 체력관리가 중요한대 그러다보니 다들 운동을 필수적으로 하나씩은

하고 있다. 같은 동료들이지만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와, 역시 한국인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도 일을 위해(?) 혹은 자신의 취미, 삶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꾸준히 

체력을 단련했던 한국인의 저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내 예민함과 체력부족을 이유로 일종의 "생존"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과거 허리가 아파 시작한 필라테스는 허리통증을 줄여주었고, 근육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을까 싶어 시작한 헬스는 체력단련을 시켜주었다.


알다시피 나같이 체력도 없는데 예민하기까지 한 사람들은 회사를 마치면 그대로 쓰러질 수 밖에 없다.

없는 체력을 긁어모아 회사에서 다 썼는데 퇴근하고 오면 그 예민함으로 회사에서 있었던 일마저 홀로 곱씹는 소심함까지 보이니 없던 체력에 정신력까지 바닥나 버린다. 그러니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은 잠 밖에 없다.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집-회사, 집-회사의 소름돋는 루틴이 정착된다.

그럼 또 이런 예민한 사람은 집-회사로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에 '내 인생은 왜 이러냐'며 마음 속으로 울부짖음을 외치고 그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켜 식도염이나 각종 질병에 노출되게 만들어버린다.


혹시 당신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면 뻔하디 뻔한 말이지만 <운동>을 권장해본다.

의학채널에서 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직접 실천하고 경험해 보며 느꼈던 바를 바탕으로 우리같은 예민한 사람들의 생존과 질적으로 개선된 삶을 위해 진심으로 권해본다.


2.운동, 그깟 이거 하면 뭐가 좋은데? 


검색창을 켜고 <운동의 효과>를 검색하면 아마 수백, 수천가지의 효과가 나온다. 

'아 그건 잘 모르겠구요, 진짜 네가 느낀 걸 말해보라구요!'

라고 말씀하신다면 나는 진짜 내가 느낀 것만 얘기해 보겠다.


일단 예민한데 심지어 소심하고 회사에 일도 많은 사람이라면 첫 2주간 어떤 운동을 선택하더라도 

당신은 죽음을 맛볼 것이다.


'아까 운동하라고 하지 않았어? 그럼 하기 싫잖아'

그렇게 말해도 소용 없다. 그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았던 없던 근육 하나하나를 끄집어 내 '자 지금부터 근육이란걸 써보겠다'고 한 이상 이건 반드시 경험해야 할 길이다. 


필라테스를 하든, 테니스를 치든, 골프를 하든 그동안 운동을 안했다면 제대로 운동을 한다면 우리는 걸어다닐 때마다 온 몸 마디마디가 쑤시고 관절 하나하나가 아프고 누가 막 나를 멍석말이해 집단구타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죽음의 2주가 지나가고 그걸 참아내면서 운동을 계속하면 이제는 더 이상 그 구간은 경험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나의 템포에 맞춰 하다보면 가끔은 재밌고 나란 사람이 좀 멋져보이기까지 한다. 


샤워를 하면서 괜시리 내 몸을 한 번 보고 (실제로 큰 변화는 없지만 이상하게 있어 보인다) 퇴근 후 남들은 노는데 가서 운동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나의 멋짐에 홀로 나르시즘에 빠질 수도 있다. 


여기서 몇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절대 절대 집에 들어갔다가 나온다는 생각은 관둬라!>

퇴근 후 바로 운동을 가거나 아니면 출근 전에 운동을 가자! 

어차피 운동 맨날 할 거 아니면 주 5일 중 최소 주 2일 이상은 간다고 했을 때 퇴근 후 밖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운동장으로 향하면 좋다. 반대도 좋고!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신기한게 자존감도 올라가고, 은근히 체력도 올라간다.

예민한 사람들은 이미 이것저것 자잘한 것들을 참아내고 신경 쓴다고 정신력을 알게 모르게 많이 쓰고 있으므로 

체력을 키우는게 필수다. 그 체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하고 집에 가면 아무 생각을 하기 힘들 정도로 피곤해져 금세 잠에 빠진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누워서 스마트폰 하면서 멍때리거나 혹은 회사 일, 혹은 개인일을  곰곰히 되짚으며 답도 안 나오는 걱정을 할 시간에 우리는 체력도 키우고 취미 생활도 하고 은근 있어 보이는 직장인의 삶의 루틴도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주 3~4회 운동을 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가면 나를 대접해 주는 느낌도 들고 운동 후 나오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지 기분도 산뜻해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마법과 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어떤 운동이든 좋다. 필요하면 코치를 받든 운동 동호회를 들던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예민해서 시작한 운동, 무조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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