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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즈빌 Jun 21. 2024

멀티호밍의 시대,
C커머스에 맞서는 K커머스의 자세

초저가에 맞서는 K커머스의 차별화된 대응 전략




중국에서 넘어온 알리, 테무라는 ‘C커머스'의 등장으로 국내 커머스 시장은 그야말로 점유율 확보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초특가’라는 무기를 갖고 등장한 C커머스는 단기간에 월 사용자 수 약 1,700만 명을 달성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단숨에 모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승승장구도 잠시, ‘유해 물질', ‘개인정보 침해’ 등의 영향으로 4월부터 두 달간 사용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커머스의 이용자는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혜택, 니즈, 효용에 따라 언제든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멀티호밍’을 실천하는 현명한 소비자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멀티호밍'이란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을 바꾸거나 동시에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저렴한 가격, 신선한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가진 쿠팡에서는 신선 식품과 PB 상품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는 상품의 퀄리티에 차이가 없는 공산품(전자기기 액세서리 등)을 주로 구매하는 것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이내 K커머스들은 ‘초저가’에 대응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멀티호밍 소비자와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C커머스'의 등장으로 뜨거웠던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들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반기 커머스 이슈 (1)

시장을 뒤흔들 C커머스 등장 


알리, 테무의 국내 진출은 기존 커머스 시장의 커다란 돌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존 커머스 대비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가격 경쟁력' 때문인데요. 이를 증명하듯 C 커머스는 국내 상륙 이후 단기간에 약 1,700만 명이라는 합산 이용자 수를 달성하였습니다. 쿠팡 합산 이용자가 3,090만 명인 것과 비교해 보면 절반이 넘는 수치로  전례 없는 성장 속도입니다.  


BC카드에서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특히 10대, 60대, 70대의 매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대의 경우 상품의 품질보단 저렴한 가격에 반응하며, ‘짠물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이소깡’을 시작으로 적은 비용을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는 ‘알리깡’, ‘테무깡’ 역시 10대들의 놀이 문화가 되면서 알리/테무에서의 구매율이 높아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6070 세대는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입력하는 것이 이용의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지속적인 구매 활동이 일어나면서 작년 대비 큰 폭으로 구매율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승승장구도 잠시, ‘유해 물질’, ‘개인정보 침해', ‘저품질 상품’ 등 논란에 휩싸이며 최근 두 달간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의 경우 41% 유해 물질이 발견되었는데요. 검출된 물질이 과거 논란이 되었던 ‘가습기 살균제’라는 사실 때문에 이용자들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커머스 이슈 (2)

쿠팡의 굳히기 전략? 혹은 위기? 


‘C커머스의 등장’, ‘선택지가 많아진 이용자들의 멀티호밍', 이에 따른 ‘K커머스들의 할인 프로모션’과 '멤버십 혜택 강화’ 등으로 새로운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이때, 국내 1위 커머스 플랫폼 쿠팡은 ‘멤버십 요금 인상’이란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기존 대비 무려 58%나 인상한다는 소식에 이용자는 물론, 커머스 시장 자체에도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초저가' 정책으로 국내에 상륙한 C커머스의 영향으로 너도나도 ‘초저가’와 ‘전례 없는 멤버십 혜택’으로 이용자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파격적인 멤버십 요금제 인상에는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 모두를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58% 인상은 너무 과해! 차라리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멤버십 분리해 줘!” 

쿠팡 멤버십은 로켓배송뿐만 아니라 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를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업계 최초로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이용자가 느끼는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고 있는데요. 한 편에서는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까지 강제로 이용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이를 빌미로 멤버십 가격까지 큰 폭으로 높이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쿠팡의 배송 서비스는 다른 플랫폼과 비교 불가능이야. 앞으로 와우 멤버십 혜택 강화가 기대돼!”

쿠팡은 2018년 2,900원으로 와우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회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쿠팡의 멤버십이 가격 인상에 준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주말 상관없이, 최소 비용 없이 하루 만에 모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와우 멤버십은 대체할 수 없는 배송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여기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다른 플랫폼으로 이탈하기 쉽지 않은 것이지요. 


쿠팡의 파격적인 멤버십 인상안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현재까지는 쿠팡을 떠나는 일명 ‘탈팡족’의 비율은 높지 않았습니다. 와우 멤버십의 가격 인상은 쿠팡과 커머스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오게 될까요? 


기존 회원 대상 멤버십 가격이 인상되는 시점인 8월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상반기 커머스 이슈 (3)

쿠팡의 로켓 배송에 맞서는 SSG x CJ 연합 


쿠팡 이외의 커머스들이 멤버십 혜택 강화와 초저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점유율을 높이는 사이, SSG와 CJ는 ‘물류 연합’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커머스 플랫폼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빠른 상품 공급과 배송을 책임지는 ‘물류센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알리익스프레스가 약 2,600억 원을 투자하며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우겠다는 목표에서도 알 수 있듯 물류센터로 인한 가격 경쟁력과 배송 경쟁력 확보는 커머스 경쟁에서 필수적입니다.   


때문에 SSG와 CJ의 연합은 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만한 주요 쟁점으로 꼽힙니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눈에 띄는 윈-윈 전략 중 하나는 ‘G마켓에서 익일 배송이 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G마켓의 스마일배송은 온라인 판매에서 발생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로, 이용자는 당일 오후 8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 도입으로 익일 배송이 가능 시간이 밤 12시로 늘어나면서, 기존의 배송 서비스를 능가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네(O-NE) 서비스란? 대한통운의 배송 서비스로 오늘 안에 반드시 받게 되는 당일 도착보장 ‘오늘 오네’, 오전 7시 이전에 반드시 도착하는 ‘새벽에 오네’, 일요일에도 도착하는 ‘일요일 오네’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SSG의 물류 운용 비용 절감, 포인트 사용처 확대, 유통 시너지 등 대기업과 대기업의 협약으로 얻게 될 이점에 기대가 높은 상황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SSG의 직접 물류 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곧 시행될 예정인 G마켓의 익일배송 서비스가 시장 점유율을 바꾸는 데에 어느 정도 기여하게 될지, SSG와 CJ가 어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상반기 커머스 시장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용자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많은 커머스들이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에 집중하여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쿠팡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익일배송을 G마켓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알리/테무의 등장으로 해외 직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초저가에 필요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죠. 


풍부해진 혜택 사이에서 이용자들의 멀티호밍 현상은 더욱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판매자조차도 플랫폼별 이용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취하면서, 자신의 필요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이용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지금과 같은 거센 경쟁 상황이 사그라들 때쯤에는 어떤 플랫폼이 생존하게 될까요? 

다가올 변화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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