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반이 커머스 트렌드 키워드로 정리하기
2024년 상반기, 커머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이내믹한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커머스 플랫폼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외 기업 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이러한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 프로모션 등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며 기존의 커머스 플랫폼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구매 플랫폼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2024년 상반기는 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로, 앞으로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다채로운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여러 변화 중에서도 커머스 시장에 큰 임팩트를 주었던 트렌드 세 가지를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올해 상반기 커머스 시장을 강타했던 ‘C커머스’의 돌풍이 한 풀 꺾였습니다. 중국발 직구 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국내 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는데요. 올해 3월 기준 알리와 테무 누적 이용자 수가 1,700만 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유해물질, 개인정보침해, 가품 논란 등의 이슈로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성장세는 한풀 꺾인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쿠팡의 멤버십 비용 인상에 따라 국내 거대 이커머스에서 이탈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한번 반등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는 상황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경우 케이베뉴(K-venue)를 런칭하며 국내 상품인 신선식품, 생필품, 그리고 뷰티까지 판매 품목을 확대하면서 재반등을 꽤 하고 있습니다.
‘숏핑(숏폼 쇼핑)’이란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숏폼 커머스’가 떠오르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를 중요시하는 소비행태가 주목받으면서 빠른 시간 내에 상품을 소개하고, 결제까지 진행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디토소비(다른 사람이 구매한 제품을 따라 사는 소비 행태)’의 영향으로 내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자주 사용하는 상품을 따라 사는 것이 트렌드가 되면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SNS 플랫폼이 쇼핑의 역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중에서도 유튜브는 최근 한국에서 최초로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콘텐츠 플랫폼과 쇼핑의 연결로 플랫폼에서의 몰입도는 높이면서, 구매력 또한 확실하게 끌어낼 수 있는 판로가 생긴 것입니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숏츠, 롱폼, 라이브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 판매자가 상품 카드를 붙이면, 영상 콘텐츠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상품이 노출됩니다. 소비자는 영상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구매 여정 자체가 기존과 달리 대폭 단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쇼핑 기능은 자사몰이 없는 온라인 사업자도 회원 가입만 하면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만합니다. 기존에는 유튜브 쇼핑 채널을 이용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능을 통해 자사몰이 없어도 쉽게 쇼핑 채널을 만들 수 있고, 별도의 디자인 작업 없이도 기존의 쇼핑 페이지와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어 셀러 확보에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해 제품을 태그 하거나 콘텐츠에서 소개하는 경우 시청 시간은 25%, 제품을 태그 해 링크도 함께 제공하는 경우엔 구매 링크만 소개하는 콘텐츠 대비 클릭률이 23%라는 높은 성과를 달성한 사례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튜브 쇼핑 기능이 앞으로 커머스 플랫폼에 어떠한 변화를 가지고 올지, 구매 전환에 직결되는 성과를 얼마만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퀵커머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퀵커머스란 보통 1-2시간 이내에 신속 배송이 가능한 전자상거래 분야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 민족의 ‘배민B마트’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퀵커머스'는 시장에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경쟁 요소는 아닙니다. 이미 과거에 쿠팡, 롯데마트 등이 퀵커머스 사업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배달 인력, 물류 센터 구축 등 많은 투자 비용 대비 그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심형 물류센터 구축, 배달 인력이 확보된 배달 플랫폼과의 제휴, 시간이 경쟁력이 된 소비 트렌드, C커머스의 등장으로 당일배송 시스템에서 더 나아가 '퀵커머스'를 경쟁력으로 확보하려는 커머스들이 많아졌습니다.
한편에선 멤버십 혜택 강화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양상도 보입니다. 하지만 가격은 낮추고 혜택을 늘리는 것, 가격 경쟁으로 인한 중복 가입 등에 대한 우려로 '배송 경쟁' 부분에서 소비자를 안착시킬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품군, 배송 소요시간, 배송 가능 지역 등 소비자의 모든 니즈를 충족하는 퀵커머스 최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내년에는 5조 원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표적인 퀵커머스 도입 기업으로는 마켓컬리가 있습니다. 최근 5,000여 개의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컬리나우'를 런칭했는데요.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하며, 올 하반기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기존 퀵커머스와의 차이점은 컬리의 경쟁력인 유명 맛집 디저트와 로컬 맛집, 화장품 등 퀵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품목이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배송 가능한 상품 품목에 한계가 있었던 단점을 깨부수며 커머스 배송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던 유통 업계 역시, 지역 매장을 도심형 물류센터로 활용하며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과 제휴를 맺으며 배달 인력을 확보하는 등 협업을 통해 상품 판로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GS 리테일의 'GS더프레시'는 자체 앱 서비스인 '우리동네 GS'를 활용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하여 올리브영, 이마트, 홈플러스, 다이소까지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며 배송 속도와 더불어 상품 품목, 무료배송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커머스 산업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C커머스’, ‘유튜브 쇼핑 기능’, ‘퀵커머스’를 중심으로 상반기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고객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자사에 락인(Lock-in) 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커머스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버즈빌은 이러한 트렌드를 주시하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인사이트와 마케팅 전략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곧 출시될 마케팅 플레이북에서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추어 커머스 마케터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전략과 트렌드를 심도 있게 분석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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