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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당근 잡을까?
다시 도전하는 리커머스 시장

네이버의 'N플리마켓'은 뭐가 다를까?

by 버즈빌

본 콘텐츠는 10월 버즈빌 뉴스레터에서 다룬 내용을 인용하였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뉴스레터에서는 분량때문에 다루지 못했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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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가입자 수 4300만 시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근 중고거래를 이용했거나, 중고거래를 하기 위해 당근을 설치해 둘러본다던가 등의 행동을 해봤을 것 같아요. ‘당근이세요?’ 자체가 하나의 밈화가 된 만큼 ‘당근’은 중고거래가 되었고 이를 시작으로 중고거래는 완전히 ‘일상화’되었습니다.


당근 이전엔 번개장터와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가 주류였다면 지금은 무신사와 같은 버티컬 플랫폼부터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 채널까지 경쟁에 합세했습니다. 오늘 콘텐츠의 주인공인 네이버 역시 중고거래 서비스를 최근 리뉴얼했어요. 네이버의 중고거래라고 하면 중고나라를 가장 먼저 떠올리긴 하지만 네이버는 꽤 오래 전부터 ‘커뮤니티’ 기반의 중고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새롭게 단장한 네이버 ‘N플리마켓’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며 요즘 핫한 리커머스 시장도 함께 다뤄볼게요.




요즘 리커머스 안하는 곳도 있어?


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생각보다 더 많은 곳에서 리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먼저 올해 9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국내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 규모는 52억 8,000만 달러(약 7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존 유통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죠.


리서치마켓.png 출처: 리서치앤마켓


실제로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5년 상반기 진행한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14세 이상 휴대폰 사용자 3,109명 중 58%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즉, 응답자 5명 중 3명이 지난 1년 내 중고거래 앱이나 웹에서 물건을 사고판 적이 있다는 뜻이에요. 이처럼 리커머스는 이미 일부 소비자만의 영역을 넘어, 누구나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층이 중고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패션을 중심으로 한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요. 과거에는 ‘버리긴 아깝지만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을 저렴하게 사고파는 실용 중심의 거래가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찾거나, 원가 이상의 가치를 기대하는 거래로 발전했어요.


때문에 요즘 리커머스는 일상 속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부터 한정판이나 명품 같은 희소성 높은 제품까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어요. 즉, 누구나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특별한 가치를 추구하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거예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고제품은 더 이상 ‘헌 물건’이 아니라,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가치 있는 소비재로 인식돼요. 결국 리커머스는 단순한 거래를 넘어, 새로운 소비 문화의 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거기에 네이버까지? 그치만 완전 새로운 모델은 아니에요.


네이버도 '당근'과 유사한 지역기반의 커뮤니티가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네이버 카페 앱 하단 '이웃'탭을 클릭하면 지역기반으로 중고거래 물품 및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카페에 가입하지 않아도 앱을 통해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개인 간 거래가 중심이다 보니 ‘거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어요. 실제로 최근까지도 ‘안전거래 사기’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네이버의 중고거래 서비스 신뢰도에 적신호가 켜진거죠.


게다가 과거 카페나 블로그 중심의 중고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당근마켓·번개장터 등 전문화된 거래 경험을 제공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네이버의 중고거래 서비스는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듯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중고거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새로운 안전거래(구 안전결제)'와 'N플리마켓' 솔루션은 공식적으로 런칭했어요.


*새롭게 달라진 안전거래는 이런 점이 달라졌어요!

네이버 인증서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하고

네이버페이 기반 구매 이력을 인증해야 해요.

상품은 네이버 카페뿐만 아니라 'N플리마켓'에도 노출되고

결제 수단도 네이버페이머니가 추가되어 보다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여기서 말하는 ‘N플리마켓'이란 네이버 카페 생태계를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거래 플랫폼이에요. 해당 플랫폼에는 각각의 '네이버 카페’에 올라간 중고 상품이 업로드 되고 (물론 카페 내 게시판에도 올라가요!), 하단 추천 피드에선 동일한 카페에서 판매하는 상품 혹은 연관 상품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구매에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플리_1.png 출처: 네이버 N플리마켓


모두가 알다시피 네이버 카페는 취미와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잖아요. 2025년 8월 기준으로 국내 앱 사용자 약 930만 명이 이용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형 커뮤니티죠. 여기선 자동차, 캠핑, 자영업, 운동, 육아 등 다양한 주제별 카테고리가 운영되고 있고, 크고 활발한 커뮤니티인 만큼 이용자들은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깊은 소속감과 신뢰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들과의 거래는 단순한 사고팔기를 넘어,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형 거래로 이어지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같은 캠핑 카페 회원이 올린 텐트나 장비를 보면 “나처럼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니까 물건을 잘 관리했을 것 같아”라는 심리적 신뢰가 생기고, 반대로 구매자가 캠핑알못(캠핑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캠핑 카페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올린 상품이라면 왠지 믿을 만해”라는 무의식적 믿음이 생길 수도 있어요. 이처럼 소위 ‘찐캠퍼’와의 거래는 단순한 중고거래를 넘어, 공통의 관심사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긍정적인 거래 경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당근이 중고거래 경험을 먼저 확산시킨 뒤, 지역 기반이라는 특징을 활용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했다면, 네이버는 그 반대 방향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미 잘 형성된 커뮤니티 안에서 중고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만들고, 나아가 외부 사용자까지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구축했어요. 기존 카페 이용자들이 쌓아온 관심사 중심의 연결과 신뢰를 거래 경험으로 확장시키면서, 단순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아닌 ‘커뮤니티 리커머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결국 네이버는 ‘관계에서 거래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리커머스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었다고 보여져요. (거기에 거래 안정성은 덤이고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네플스'와의 연계


최근 네이버는 ‘네이버+ 스토어(네플스)’를 출시하며 커머스 구조 전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앱 단독 운영을 통해 구매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가족 결제·멤버십 연동을 도입해 사용자별 맞춤 타깃팅을 강화했죠. 그 결과, 출시 6개월 만에 구매 전환율이 약 40% 증가, 멤버십 고객 비중이 70%를 차지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요. 게다가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컬리N마트’라는 브랜드관을 만들고, 유료 멤버십 혜택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까지 확대하며 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 네플스 요즘 근황이 궁금하다면?

'컬리와 손잡은 네이버플러스스토어, 6개월 간의 성과는?' 콘텐츠 읽어 보기 (클릭)


그런데 N플리마켓에서도 네플스와의 연계 전략을 엿볼 수 있었어요. 사용자는 N플리마켓에서 중고 거래를 탐색하면서 네이버+ 스토어의 동일 새 상품과의 가격을 비교할 수도 있고, 반대로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한 상품은 추후 N플리마켓에 등록 시 상품 상세페이지로 자동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트래픽을 유도해요.


플리_2.png 출처: 네이버 N플리마켓


이것은 단순한 플랫폼 기능 연동을 넘어, 커머스와 리커머스를 하나의 순환 구조로 통합하려는 전략을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사용자 관심사·구매력·활동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동시에 ‘신뢰 기반 커뮤니티’와 ‘데이터 기반 커머스’를 하나로 아우르는 방향성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는 듯 해요. 예를 들어 관심사 중심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신뢰가 중고거래로 이어지고, 그 거래 경험이 다시 새 상품 구매및 멤버십 강화로 연결되는 구조처럼요.


앞으로도 네이버가 만들어갈 커머스 생태계가 브랜드·광고주·이용자 모두에게 어떤 새로운 소비 경험과 데이터 기반 연결성을 제공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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