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감성 Playlist 한 번 들어보실까요?
다시 보고 싶은 순간을 기록합니다.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을 기록합니다.
사진을 찍었던 순간에 생각나는 음악 몇 곡 지친 일상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 리플레이LEEPLAY 유튜브
#1.
요즘은 노래를 들을 때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이용한다. 한 곡 한 곡 찾아 들을 필요 없이 자동으로 비슷한 곡을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이 너무 편하고, 마음에 드는 곡이 나왔을 때 바로 뮤직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리스너들의 의견을 보는 것도 재밌다. 무엇보다도 유튜브를 찾게 되는 건 독보적인 종류의 '플레이리스트(이하 플리)'가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상반기 결산 Playlist", "아이유의 목소리에 천천히 잠기는 깊은 밤", "일하면서 틀어놓기 딱 좋은 2시간 플레이리스트"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음악 모음집이 참 많다.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식당을 찾아가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대면 되는 것이다.
요즘 내가 자주 찾는 플리 식당은 "리플레이LEEPLAY"다. 어떤 점이 맛있는지 알아보자!
검정치마(Black Skirt) - Everything
검정치마(Black Skirt) - International Love Song
잔나비(Jannabi)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2.
나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계속해서 듣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한 가수의 노래를 잔뜩 모아 놓은 플리로 듣는 것이 참 편하다. 하지만 때로는 여러 가수를 같이 듣고 싶을 때도 있는데, 이럴 때 리플레이님의 플리가 빛을 발한다. 몇 가지 리스트를 가져와 보면,
- 우리는 말없이 노을을 보며 검정치마와 잔나비 노래를 들었다.
- 오혁과 카더가든이 브루클린에서 만났다.
- 한적한 해변에 가서 오존과 92914를 베고 누웠다.
비슷한 감성을 가진 가수들의 명곡들을 모아 놓았는데, 이런 인디 감성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극락이 따로 없다. 게다가 약간 오글거리는 제목과 느낌 있는 사진의 콜라보까지, 한 번 마주치면 피할 수 없는 플레이리스트다. 이 외에도 몇 개 더 있는데, 아쉽게도 최근에는 이런 종류의 플레이리스트는 나오지 않고 있다. 언젠가 한 번 신박한 조합 짜 주시길!
Sunset Rollercoaster - My jinji
Men I Trust - You Deserve This
#3.
추적추적 비가 오면 노래를 듣고 싶어진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이 채널에서는 "☔" 이라고 비 오는 날 들을 플레이리스트를 추려서 재생목록을 따로 만들어 놨다. 해당 영상은 무려 7개! 비 오는 날 에픽하이 - 우산, 비스트 - 비가 오는 날엔, 태연- Rain 만 듣던 내게 새로운 세상을 펼쳐 주었다. 비뿐만 아니라 "어느 여름날의 향", "퇴근 후 을지로의 어느 LP바에서",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서" 등 다양한 상황과 시간 속에서 골라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가 많다.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듣고 있는 플레이리스트는 바로 "여유로운 오후, 성수동 카페에서" ☕☕
LANY - the older you get, the less you cry
#4.
요즘은 어떤 가수가 트렌디한지, 핫한 앨범이 뭔지 잘 모른다. 우리나라 노래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팝송은 더더욱 멀게 느껴진다. 리플레이 플레이리스트를 듣다 보면 숨겨진 좋은 가수들, 심지어 내 취향인 가수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위에 적은 LANY 모음집은 가장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플리인데, 청량해서 지금 계절에 듣기 딱 좋다. Lauv와 느낌이 비슷한 게 아주 내 취향인데, 재밌게도 세 번째 곡이 LANY가 피처링한 Lauv 곡이다! 이 외에도 Cigarette After Sex나 Rhye와 같은 감성 충만한 가수들의 곡을 모아놔서 집에서 쉴 때 틀어놓곤 한다. 사실 이런 가수들은 내가 직접 찾지 못했을 텐데, 이렇게 소개해 줘서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다음엔 어떤 멋진 가수를 소개해 주시려나. 항상 기대하게 된다 �
#5.
위에 가져온 사진들이 참 멋지다. 사진 자체도 예술인데 플레이리스트랑 잘 어울려서 계속 찾아 듣게 된다. 재밌는 건 이 사진들이 리플레이님이 직접 촬영하고, 보정한 사진들이라는 것이다. 아티스트와 공간의 페어링, 이 점이 이 채널의 가장 큰 매력이고, 인기를 끄는 이유인 것 같다.
올해 초, 이 채널을 안지 얼마 안 됐을 때, 사진이 담겨져 있는 2022 캘린더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달력에는 플레이리스트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건 몰랐고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곧장 주문했다. 막상 사고 보니 글씨도 너무 작고, 노래는 따로 듣기 때문에 달력으로서의 기능성은 좀 떨어지는데, 예쁜 거 하나만으로 값어치를 한다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달력에서 본 썸네일을 유튜버에서 마주하는 재미도 있다. 한 달, 한 달 지날 때마다 어떤 사진이 나올지 기대되기도 한다. 또, 떼고 나서도 버리기 아까워서 고이 모셔 두고 있다. 상당히 만족스럽고, 아마도 내년에도 주문할 것 같다!
다음에 또 좋은 플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