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건 안돼
어제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편의점에서 투명하지는 않은 그다지 싸구려 같지 않은 6500원짜리 반투명 우산을 샀다.
작은 우산이 8000원 좀 좋아보이는게 13000원
투명우산이 4500원인가 하더라.
적당하게 기분좋게 사서 썼고,
오늘도 도서관을 가며 가져갔다.
저녁 10시 도서관에서 집으로 가기위해
밖으로 나와 세찬 바람을 맞으며
친구를 배웅해주었다.
그리고는 내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빗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쳐
우산 바깥면을 정면으로 확하고 돌려들었다.
그때였다.
툭!~~~~~툭.
툭이라는 두번의 소리와 함께
내 우산의 형상이 반토막으로 구겨졌다.
순간 우산을 잡고는 그 형상에 어이없어 하며
애써 펴보러고 윤곽을 잡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다시 구겨진 우산을 들고
가림막도 없는 정류장에서 그 우산을 들고있으려니
세찬 바람과 함께 느껴지는 화가 내렸다.
우산을 집어던지려는 찰나
정류장에서 10여분을 더 기다려야 하고
비는 많이 내리고 있어 참고는,
큰 나무 밑에 허리춤 되는 관목들이 줄지어
있어 반토막우산을 머리 바로위에 밀착시키고
관목들에게 바람을 막아달라 부탁했다.
요즘 더웠던 날씨에
반팔에 바람막이를 입고 나왔는데
바람막이어서 다행이지
정말 춥다.
그 꼴에 추운격이라니
생각보다 일찍온 버스에 간신히
엉덩이를 붙이니 축축한 바지와 신발이
더 느껴진다.
비오는 날 쿨한 영국인들은
이런 축축한 기운도 감상할 줄 아는것일까.
지금 이 순간
버스안에서는 알수없는 꼬리꼬리함과 습기.
축축한 기분을 느끼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