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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J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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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J Jun 29. 2024

직장 생활 이야기 3

사장님의 은밀한 사생활





그렇게 여자도 많고 남자도 많은 회사를 모두 경험하고 난 후 나는 사람에게 완전히 질려 버렸다.


원래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이었는데.. 사람 많은 곳도 싫고 당시에는 사람 자체를 믿는 것도 힘들고 만나는 것도 너무 무섭고 소름 끼쳤었다.


새로운 사람은 물론이고 이땐 친한 친구들 만나는 것도 무서워서 거리를 두고 잘 안 만났으며 이 이후로 완전 집순이가 되었다.




그러고 난 뒤 이번에는 사장님 1명에 나까지 직원 1명

이렇게 딱 둘인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딱히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겠다 싶었지만..


첫 출근 날, 출근 2시간쯤 지났을까?

업무를 배우고 익히고 있는 중에 직원 첫 출근이라고 사모님이 인사하러 오셨는데 면접 때는 사장님만 계셨기에 당연히 나는 사모님을 처음 뵙는 자리였다.


미침 사장님이 사모님께 일을 시켰는데 당연히 본인이 원래 하시던 일이 아니니 서투르셨는데 그때 사모님에게 대놓고 한 얘기가 아직까지 잊히지가 않는다.


" 넌 역시 집에서 집안일만 해서 멍청해서 머리가 안 돌아가서 이런 거 못하겠다. “




그날 저녁 퇴근 후에 엄마에게 전화해서 나 아마 여기서 오래 일 못 할거 같고 만약 그만 두면 사장님 말하는 거 때문에 그만둘 거 같아라고 했다가.. 겨우 첫 출근하고 초치는 소리한다고 당연히 혼이 났다.



이전회사에서 일은 괜찮았던 대신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또래에 비해서 꽤 잘 버는 편이었는데 이번 회사에서는 페이도 더 좋고 일도 더 수월하고 괜찮았기에 나름 만족하며 일을 다니고 있었는데..


하루는 사장님이 외근 나가시기 전에 본인 컴퓨터에서 해야 하는 은행 업무를 시켰는데.. 그전에 보던 사이트 페이지를 안 꺼두고 나가 버렸다.





그것은.. 바로… 야동 사이트......





출근 후 몇 시간 뒤에 점심때쯤 나간 외근이었는데..

그 말은 즉 내가 바로 앞에서 일을 하고 있을 동안 사장님 본인은 야동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외근 나가시자마자 일단 바로 은행 업무부터 처리하려고 사장님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그 야동 페이지를 보고 당황해서 일단 다시 내 자리에 가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마 본인도 보던 페이지를 안 껐던 게 기억이 났던 건지 금방 바로 다시 들어와서 인터넷 페이지를 끄고 나갔다.


그전까지는 일하면서 이어폰을 낄 때 그러려니 했었는데 그 페이지를 보고 나서는 이어폰을 낄 때마다 그 생각 밖에 안 났다..




그리고 우연히 신x역 x번 출구에 있는 차마 입에 담 기 민망한 곳을 다니는 걸 알게 되었는데.. 본인보다도 훨씬 어린 와이프에 자녀들도 있는 분이 도대체 왜 그러실까 싶었다.


어쨌든 나에게 뭐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모르는 척하고 대신 매일 머리를 부스스하게 풀어헤치고 펑퍼짐하고 후줄근한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고 화장도 하나도 안 하고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한여름에도 무조건 소매 긴 옷에 긴바지를 입고 다녔다.



이곳을 관두게 된 계기는 하루는 내가 업무상 실수를 했는데 실수 자체는 내 잘못이고 할 말이 없으나 수습이 안 될 정도의 큰 실수는 아니었는데 그때 사장님이 내게 한 말은 이거였다.


“ 내가 살다 살다가 너처럼 머리 안 돌아가고 멍청하고 책임감 없는 애 처음이야. 넌 남자였으면 내가 이미 패 죽였을 거야. 넌 내 손에 죽었어.”




당연히 그런 말을 들었으니 기분은 안 좋았지만 사실 전혀 놀랍지는 않았던 게 입사 첫날부터 내가 언젠가 이곳을 그만둔다면 사장님의 막말 때문에 그만둘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일한 지 시간이 좀 흐르고 편해지면 분명 나한테도 막말할 시간이 오겠거니라고 예상하고 있던 바였던지라..


하지만 좀 어이없었던 건 책임감 운운 했을 때 그렇게 책임감 강하신 분이 가정 두고 그런 곳 다니시는구나 싶어서 속으로 좀 웃기기는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소리를 들은 날 저녁에 부모님께 내일 그만둘 거라고 말씀드리고 다음 날 바로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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