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J의 경험

직장 생활 이야기 3

사장님의 은밀한 사생활

by Michelle J





그렇게 여자도 많고 남자도 많은 회사를 모두 경험하고 난 후 나는 사람에게 완전히 질려 버렸다.


원래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이었는데.. 사람 많은 곳도 싫고 당시에는 사람 자체를 믿는 것도 힘들고 만나는 것도 너무 무섭고 소름 끼쳤었다.


새로운 사람은 물론이고 이땐 친한 친구들 만나는 것도 무서워서 거리를 두고 잘 안 만났으며 이 이후로 완전 집순이가 되었다.




그러고 난 뒤 이번에는 사장님 1명에 나까지 직원 1명

이렇게 딱 둘인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딱히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겠다 싶었지만..


첫 출근 날, 출근 2시간쯤 지났을까?

업무를 배우고 익히고 있는 중에 직원 첫 출근이라고 사모님이 인사하러 오셨는데 면접 때는 사장님만 계셨기에 당연히 나는 사모님을 처음 뵙는 자리였다.


미침 사장님이 사모님께 일을 시켰는데 당연히 본인이 원래 하시던 일이 아니니 서투르셨는데 그때 본인보다 훨씬 어린 사모님에게 대놓고 한 얘기가 아직까지 잊히지가 않는다.


" 넌 역시 집에서 집안일만 해서 멍청해서 머리가 안 돌아가서 이런 거 못하겠다. “




그날 저녁 퇴근 후에 엄마에게 전화해서 나 아마 여기서 오래 일 못 할거 같고 만약 그만 두면 사장님 말하는 거 때문에 그만둘 거 같아라고 했다가.. 겨우 첫 출근하고 초치는 소리한다고 당연히 혼이 났다.



이전회사에서 일은 괜찮았던 대신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또래에 비해서 꽤 잘 버는 편이었는데 이번 회사에서는 페이도 더 좋고 일도 더 수월하고 괜찮았기에 나름 만족하며 일을 다니고 있었는데..


하루는 사장님이 외근 나가시기 전에 본인 컴퓨터에서 해야 하는 은행 업무를 시켰는데.. 그전에 보던 사이트 페이지를 안 꺼두고 나가 버렸다.





그것은.. 바로… 야동 사이트......





출근 후 몇 시간 뒤에 점심때쯤 나간 외근이었는데..

그 말은 즉 내가 바로 앞에서 일을 하고 있을 동안 사장님 본인은 야동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외근 나가시자마자 일단 바로 은행 업무부터 처리하려고 사장님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그 야동 페이지를 보고 당황해서 일단 다시 내 자리에 가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마 본인도 보던 페이지를 안 껐던 게 기억이 났던 건지 금방 바로 다시 들어와서 인터넷 페이지를 끄고 나갔다.


그전까지는 일하면서 이어폰을 낄 때 그러려니 했었는데 그 페이지를 보고 나서는 이어폰을 낄 때마다 그 생각 밖에 안 났다..




그리고 우연히 신x역 x번 출구에 있는 차마 입에 담 기 민망한 곳을 다니는 걸 알게 되었는데.. 본인보다도 훨씬 어린 와이프에 자녀들도 있는 분이 도대체 왜 그러실까 싶었다.


어쨌든 나에게 뭐라 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모르는 척하고 대신 매일 머리를 부스스하게 풀어헤치고 펑퍼짐하고 후줄근한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고 화장도 하나도 안 하고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한여름에도 무조건 소매 긴 옷에 긴바지를 입고 다녔다.



이곳을 관두게 된 계기는 하루는 내가 업무상 실수를 했는데 실수 자체는 내 잘못이고 할 말이 없으나 수습이 안 될 정도의 큰 실수는 아니었는데 그때 사장님이 내게 한 말은 이거였다.


“ 내가 살다 살다가 너처럼 머리 안 돌아가고 멍청하고 책임감 없는 애 처음이야. 넌 남자였으면 내가 이미 패 죽였을 거야. 넌 내 손에 죽었어.”




당연히 그런 말을 들었으니 기분은 안 좋았지만 사실 전혀 놀랍지는 않았던 게 입사 첫날부터 내가 언젠가 이곳을 그만둔다면 사장님의 막말 때문에 그만둘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일한 지 시간이 좀 흐르고 편해지면 분명 나한테도 막말할 시간이 오겠거니라고 예상하고 있던 바였던지라..


하지만 좀 어이없었던 건 책임감 운운 했을 때 그렇게 책임감 강하신 분이 가정 두고 그런 곳 다니시는구나 싶어서 속으로 좀 웃기기는 했다.



그리고 나는 그 소리를 들은 날 저녁에 부모님께 내일 그만둘 거라고 말씀드리고 다음 날 바로 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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