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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 shannon Dec 27. 2021

임신 16주

엄마표 영어태교하기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비서일을 하면서 영어를 가끔 사용했고, 비서학과에서 비서교육을 하면서 비서영어를 가르치긴 했지만, 간단한 영어회화 또는 여행영어 정도의 대화를 할 수 있을 실력이었다. 그렇게 일상 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살다가 막상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에게 영어를 알려주며, 영어로 말걸어줄 상황을 상상해보니 내가 아는 분야 내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예를들어 '기저귀'가 영어로 뭔지도 모르고 있던게 충격적이었다. 지난주에 만든 ‘딸랑이’또는 아침에 아기가 일어났을 때 미국사람들은 뭐라고 아기한테 해줄까? 등등 생각해보니 내가 아는건 비서영어와 여행영어라 아기와의 대화에는 다소 단어량이나 문장력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이래서는 안되겠다싶어 태교삼아 영어공부 할만한 것들을 찾기 시작했고, '엄마표영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면서 엄마표 영어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실제로 1999년도부터 태아를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자 한 엄마들이 영어공부를 시작하며 태교부터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아이가 서너살이 되었을때 거부감 없이 영어를 사용하도록 하기 시작한게 지끔까지 이어져 많은 엄마들의 경험담을 담을 엄마표영어 관련 도서들이 시중에 정말 많이 나와있었다.      


이렇게 근 20여년동안 엄마들의 성공담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비전공자인 엄마들도 엄마표영어로 아기를 교육하는 마당에 전공자인 내가 못하면 안되겠다 싶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래서 태교부터 시작하는 엄마표 영어를 실천하면서 아기에게 영어로 말걸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제 임신 5개월부터는 태아의 청각이 발달하는 시기이니 만큼, 태아의 청각을 자극해주면서 말을 걸어줄 때 영어로도 해주며 영어의 리름을 지속적으로 들려주면 좋겠다 싶었다. 지금부터가 영어태교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시기라고 판단했다.  

   

어딘가로 다니며 배우기도 좋은시기라 집에서 가까운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초등영어지도사> 과정을 시작했다. 3시간씩 12차시에 걸쳐 진행되는 수업이라 3개월간 수업을 다니면서 어린이 영어교육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아이들에게 영어로 재밌게 놀아주는 방법도 배우고, 초등영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한 교수법도 배울 수 있었다. 그동안 영어전공자로서 한번은 배워보고 싶었던 과정이었는데 이렇게 임신기간에 배우게 될줄이야 생각도 못했다.다만 매주 과제가 있다는 사실에 '과연 임산부 몸으로 수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최소한 빠지지 말고 교육을 꼭 수료하자는 마음의 다짐으로 시작하여 10월에 시작하고 12월에 마지막수업을 끝으로 결국 수료증을 받았다.      


아기를 갖고 오히려 계획했던 일을 이루고 있는게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다양한 태교를 통해서 임신전보다 자기개발을 더 잘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니 자존감도 커졌다. 임신했다고 경력단절이 된다는 생각도 버리게 되었다.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취미삼아 태교하니 재미도 있고 행복했다. 정말 중요한 건, 엄마가 영어에 관심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영어태교를 강행하는건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하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영어가 되었든 중국어가 되었든 수학 문제집을 풀든, 엄마가 관심있는것으로 태교해야한다. 절대 억지로는 즐거울 수 없기에 만약 영어태교가 좋다면 맘편하게 아기에게 영어 소리를 최대한 많이 노출 시켜 준다는 느낌으로 부담없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tip. 영어태교는 이렇게 했어요. 


ㅁ 영어동요 듣기

<추천 CD> Wee sing for baby

작가 ‘새벽달’님의 책에서 거론된 <Weesing for baby> cd를 사서 듣기 시작했어요. 앞부분은 신나는 노래들로 구성되어있고, 뒷부분은 자장가로 구성된 노래집이었는데, 막상 외국동료라서 음도 귀에 익지 않고 가사도 전혀 들어오지 않을만큼 어색했어요. 그런데 매일아침 잠을 깨면 일단 틀어서 휴대폰을 하면서 흘려듣고, 가사집을 보면서 들어보기도 하고, 집안청소를 하면서도 그냥 심심할때 틀어놓고 매일 1회이상은 들었더니 2주정도 되었을때는 주요곡들의 음을 따라 흥얼거릴 정도로 귀에 익숙해졌고, 가사 2~3절까지는 못따라 불러도 최소 1절정도의 일부가사는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입에도 익었어요. 목욕할 때도, 잠들기전 자장가로도 엄마가 노래불러주면 아기가 즐겁고 편안해지는 그날을 상상하면 그 생각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나요?    

  

ㅁ 영어태담 해주기 & 영어태담일기 기록하기

임신기간동안 한국말로 태담을 해주는것도 의미가 있지만 영어태담을 통해서 영어태교를 실천할 수가 있어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어로 해주고 싶은 말을 몇문장이라도 일기로 써보고, 영어로 읽어주면서 태담을 해도 괜찮아요. 그렇게 하다가 쓰지 않고 직접 말을 걸어주는 날이 올거에요. 처음보다 점점 문장을 늘려가는 재미를 느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주로 해주는 내용은 아침인사 또는 하루 중 어떻게 보냈니? 등의 인사, 오늘 있었던 일, 여행다녀온 이야기, 태동을 느끼는 시기에 나의 느낌 등이 주로 내용이었어요. 그렇게 말을 시켜주다보니 임신 중기때 아기에게 영어태담도 줄줄 해줄 수 있었어요. 

     

예) hello, sweetie! This is mommy :) What are you doing in mommy's belly? Nowdays, I feel your kicking, bubbling and moving. It's so amazing. This fetal movement is a sign that you are well. Mom wonders about you and who you will be. Mom wants you to be strong and healthy. And I really was so glad to see you. Thanks for being my lovely baby and for being with us.  

        

ㅁ 태교영어그림책 읽어주기 

● whose baby am i?

● Down in the woods at sleepytime

● Ten, nine, eight

● Goodnight moon

● I love you as much

● Todd parr - the i love you book

● Todd parr - the family book

● Spot 시리즈 - spot loves his momnmy, spot loves his daddy

   

ㅁ 유튜브 영어전래동화 

유튜브에는 재밌는 동화이야기가 많아요. 특히 전래동화에는 인생의 교훈이 담겨있고 뱃속 아기에게 들려주기 매우 적합한 이야기에요. 직접 책으로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시청하면 훨씬 생동감있는 사운드와 효과음이 재미를 더해줘요. 그리고 성우가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니 책을 읽는것보다 재미도 있고 리스닝 효과까지 더해지기도 해요. 

영어전래동화를 검색해보면 우리가 잘 알고있는 <혹부리영감>, <잭과콩나무> 등 어렸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 나면서 실제로 너무 재밌어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귀로는 영어를 듣고 눈으로는 영어자막을 보다보면 막상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문제되지 않아요. 나중에 문장이랑 단어들 검색해보고 영상을 다시 청취해보면 내용 이해가 되어서 훨씬 재밌게 다가오더라구요. 태교하며 여유있을 때 이렇게 미리 영어전래동화를 공부해두면, 나중에 아이가 커서 전래동화 볼때 같이 이야기 나누며 대화해줄 수 있겠죠?   

       

ㅁ 엄마표영어 회화교재 공부하기

hello 베이비 hi 맘 교재를 구입해서 한번씩 읽어보고 실제로 아기한테 대화하듯이 큰소리로 말해보는 훈련을 했어요. 모르는 단어들은 체크하고, 몰랐던 문장들은 노트에 적으며 문장을 통으로 외우도록 했어요. 그리고 수시로 볼 수 있게 나온 문장카드가 부록에 있어서 문장카드를 파우더룸에 두고 나갈준비할때, 씻고 나와서 스킨로션바를때 등 수시로 보며 연습했고, 한카드씩 넘겨가며 문장을 계속 반복적으로 익히도록 했어요.           

ㅁ 아기관련 단어익히기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물건들에 대해 영어단어를 미리 많이 파악해두면 좋겠다 싶어서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어요. 아기에게 설명해줄 물건의 이름을 생각하고 영어로 이미지화 하는 습관은 언어적 사고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요. 엄마의 생각을 말로 펴현하거나 느낌을을 말하려는 시도를 습관화 시켜두었어요. 아기가 말을 시작할때 부랴부랴 하려면 모르는 단어들도 많고 그때 공부하기에는 육아때문에 시간도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미리 태교삼아 공부해 두는게 좋을 것 같았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이나 자연, 동물, 신체 등의 명칭등을 하나하나 검색해가며 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영단어가 생소했고, 특히 아기 물건의 명칭은 모르는게 대부분이더라구요. 한번 외웠는데도 기억이 다시 나지 않는것들은 다시 찾아보고 또 반복하며 영어노트에 기록해가며 공부해두었어요. 그렇게 태교가 끝나고 육아가 시작될 때쯤엔 꽤 많은 양의 단어를 습득해 둘수 있었답니다.   

  

ㅁ 영어 애니메이션 시청

태아에게 원어민 발음을 계속적으로 들려주면 두뇌발달을 도와주고 상상력과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줘요. 평소 보고싶었던 영어 애니메이션을 선택하여 틀어놓고 부담없이 편안한 자세로 시청해보세요. 과일이나 간식 등을 두고 먹으며 재밌게 보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고 있을거에요. 영어 대사가 익숙하게 들리는 쉬운 문장은 따라 발음해보기도 하면서 태아에게 이야기 하듯 들려주세요. 영어애니메이션을 선택할 때에는 정확한 발음과 쉬운 어위, 비속어와 은어사용이 적은 작품을 잘 선택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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