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_연재]1화 누가진짜일까

by 문화


침대에 누운 사람과 같은 얼굴을 한 작은 생명체는 집을 나섰다. 그 모습은 하늘을 나는 듯했지만,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그 생명체의 작은 형태만큼 보폭은 작았지만 하늘에 지름길이 난 마냥 사람이 걷는 속도와 시간이 일치했다.

"으, 더워"

밖을 나선 생명체는 백팩의 한쪽 어깨 끈만 내리더니 앞으로 돌려 양산을 꺼내 펼쳤다. 공중을 걸어 다니는 생명체는 엘리베이터 같은 것은 타지 않고서도 고층을 쉽게 오갔고, 그가 향한 곳은 출발지의 바로 옆 동이였다.


도착지에 다다를 때쯤 생명체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문 앞이야"

그가 아파트 복도 난간에 도착하자 타이밍에 맞춰 문이 열렸다. 생명체와 같은 크기의 또 다른 생명체가 나오더니 그에게 인사했다.

"찐아! 오늘 너무 덥다"

"근데 어떤 거 살지 생각했어?"

"일단 가서 좀 봐야겠어"

안에서 나온 다른 생명체는 상대를 '진'이라고 부르며, 들고 나온 가방에서 자전거 한대를 꺼내 앞에 탔다.

"그래? 그럼 일단, 타!"

생명체는 자전거 핸들을 잡으며 '진'에게 눈짓했다. 이내 진은 자전거 뒤에 올라타 앞에 앉은 생명체의 어깨를 잡았다.

"그럼 간다!"

"네 '하나‘가 돈을 좀 모았나봐?"

"월급이 좀 오른 거 같아"

"오, 그래? 그럼 이제 자전거 타고 운동 다니자!"


그들이 탄 자전거는 공중을 달려 단지 근처에 조성된 공원으로 향했다. 자정을 향하던 시간의 어두운 공원에는 드문드문 한 두명의 사람만이 걷고 있었다. 그들 사이로 라이트를 켠 자전거들이 공중을 오가고 있었지만 작은 생명체들이 '하나'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 형상들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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