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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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런남자

지금은 일상생활에선 많이 사용하지 않는, 하지만 유튜브, 한 채널의 하나의 에피소드 제목으로 많이 알려진 단어가 있다. '신도시'가 바로 그것이다. 많은 신도시들이 생겨 났지만 여전히 신도시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곳은 바로 일산과 분당이다. 소위 말하는 '1기 신도시'였기 때문에 그럴 수 있고 '지자체들 및 정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알렸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전히 첫 번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서가 녹아져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추측해 볼 따름이다. 난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동네 여행자일 뿐이니.


'신도시'라는 말은 단어 자체로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구도시'의 상대적인 의미, 그리고 '새로운 도시'라는 의미. '구도시'의 대표 격은 아마도 서울 일 것이다. 그리고 신도시의 형성 배경에는 서울의 인구를 분산시키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도시계획을 할 때 서울을 타깃으로 했을 것이다. 좋은 점과 보완해야 할 점들을 함께 고려해서. 나머지 하나인 '새로운 도시'라는 의미는 사람들이 피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시'의 이미지를 가진 곳이 아니었던 곳을 '도시화'시키는 의미가 강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새로 생기는 '신도시'를 봐도 기존의 도시들과 비교해 봤을 때 대단히 새로운 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추가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소위 '신도시'라고 불리는 곳들은 행정구역 상 '시'가 아니다. 모두 '구'이다. 일산구, 분당구 등등. 그런 의미의 ‘신’도시가 아닐지.


이곳은 분당구에서 가장 늦게 개발되었고 알려졌지만 지금은 가장 핫한 동네이다. 대부분의 신도시들이 베드타운이 형성되고 그 이후 상업 시설 및 오피스 시설이 생겨나는 발전 과정을 거친다. 분당 역시 그렇다. 베드타운인 미금, 수내, 서현이 어찌 보면 분당에서도 구도시에 속한다. 이곳은 대부분이 아파트 등 주거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서현에는 상업시설과 회사들도 있지만. 그래서 초기의 분당의 중심은 서현이었다. 그렇게 서현이 커지면서 옆 동에 네인 정자과 수내로 확장이 되었고 지금은 이곳으로 중심이 거의 대부분 옮겨진 상태라고 보인다.


하지만 이곳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테크노벨리'이며 소위 IT 회사들 및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기면서 유명해졌다. 나 역시 스타트업계의 입문을 이곳의 한 스타트업에서 시작을 했었다.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큰 IT 플랫폼 회사 중 하나의 본사가 이곳에 다른 한 곳이 분당구 정자동에 있을 정도로 IT 산업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네이다. 메이저 게임회사들의 본사 역시 이곳에 위치해 있어 전체적으로 상주인원들이 연령대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렇지만 소득 수준은 꽤나 높은, 그래서 자연스럽게 높은 소비 수준과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업시설들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유동인구를 유입시키는 효과를 낳은 곳이다.


다른 신도시들과는 다르게 서울시 강남구로의 접근성이 대단히 좋은 점이 다른 신도시들에 비해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나 역시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가면 대단히 금방 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던 날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한남동에서 광역버스를 타면 20분 정도면 가는 그런 곳. 게다가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이 있어서 밀리지도 않기에 더더욱 빨리 가는. 그 사실을 안 이후로는 영화를 보러 종종 가곤 한다. 서울의 imax 관에 빠른 예매를 하지 못해 좋은 자리가 없을 경우 이곳에 imax는 아직 자리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그마저 요즘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자리가 팔려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신도시들에 비해서 사는 사람들의 주거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그런 곳이다. 우스갯소리로 '천당 밑에 분당'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나 역시 서울이 아닌 경기권에서 살아야 한다면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초기에 투자를 해서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응팔의 덕선이 아버지는 홀대해서 그 혜택을 받지 못한 그런 곳, 분당의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사실은 오늘 소개한 동네는 분당은 아닌,


그런 동네, 판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