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살아생전에 수집했던 많은 미술품들이 사후에 대중에게 공개가 되었다. 그중 일부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가 9월까지 진행되었고 또 다른 일부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 중에 있다. 그리고 나머지 일부는 아마도 가칭 '이건희 기증관'이라고 하는 곳이 2027년에 그토록 사연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 송현동에 건립되고 나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전시가 오픈 함과 동시에 코로나 시국이기도 해서 예약제로 진행이 되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어도 아마도 예약제로 운영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다. 전시 오픈과 동시에 치열한 피켓팅이 진행되었고 현재도 여전히 치열하게 피케팅을 해야지만 관람이 가능하다. 그렇게 피케팅에서 겨우 성공하여 2021년 11월 15일 10시에 다녀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에서 가능하다. 관람일 기준 14일 전 18시에 티켓이 오픈된다. 즉, 오늘 18시에 예약에 성공한다면 14일 후에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들어가서 확인해 보면 그냥 모두 매진이다. 그냥 모든 time slots 이 매진이다. time slot 은 1시간 간격으로 열려 있고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한 타임 관람 가능 인원이 늘어났지만 그거랑 상관없이 매진이다. 그래서 몇 명이 몇 명으로 늘어난 건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다.
나는 당연히 18시에 여러 차례 실패를 하였고 그럴 때마다 머릿속으로 1818을 외치면서 포기하려고 하던 찰나에 취소한 사람들의 표를 오전 9시에 줍줍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일요일 오전 9시에 겨우 줍줍 하는데 성공을 했다. 18시에 도저히 안 되시는 분들은 오전 9시 줍줍을 강추하는 바이다.
현대미술관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현대의 미술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언론에서 보았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었다는 '인왕제색도' 같은 작품은 없었다. 아마 미술관의 tpo에 맞게 작품을 선별한 것이 아닌가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생각보다 전시 공간은 넓게 할애 하진 않았다. 크지 않은 공간에서 작품들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게다가 예약제로 운영되다 보니 그렇게 사람들이 붐비지도 않아서 나름 좁은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쾌적하게 관람을 할 수가 있었다. 이우환 화백, 김환기 화백, 박수근 화백 등 현대의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내가 모르는 작가의 작품들도 꽤 많이 있었다. 대부분 회화 작품들로 구성이 되었고 3m 이상의 대형 작품들도 여러 점 전시가 되어있다. 1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수준이라 천천히 음미하면서 보기에 충분하다.
모든 예약 시스템이 그러하듯 불편하진 않으나 하다 보면 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는 전시라서 결제를 하는 도중에 내가 찜한 자리가 사라지진 않지만 인증문자 입력과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동안 나의 자리는 날아가 버린다. 그런 열 받는 상황이 지나고 새로고침을 하면 당연히 모든 slot 은 매진 상태이다.
나름의 신경을 써서 큐레이터가 동선을 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 동선이 많이 불편하다.
난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 사진 촬영을 반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촬영이 허가되는 전시이다. 나 역시 몇 장 찍는 이율배반적인 짓을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난 모든 전시는 사진 촬영 불가 주의자이긴 하다. 전시기획자들은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당연히 나의 의견을 싫어하겠지만.
다른 시간대는 모르겠는데 10시 관람을 예약했다면 가능하면 9시 55분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미술관 자체가 10시 오픈이라 문을 안 연다. 점점 날씨도 추워지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어떤 이유에서 미술품들을 수집했고 그 미술품들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는 난 별로 관심이 없다. 본인의 기호에 의해서 처음에 수집을 했지만 그 작품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고 더 가열하게 수집하였는지 그건 내가 알바가 아니다.
그저 작품의 보관 상태나 표구된 상태를 보면서 그저 그 사람이 수집해서 그 사람이 보관했기에 이 정도 수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관람하는 내내 했다.
그러면서 중앙박물관에서 한 전시를 못 간 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면서 며칠 전에 봤던 조중동의 한 기자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 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관람을 하러 갔다는 기사가 떠올라 씁쓸해지는 그런.
마지막으로 전시에서 찍어온 사진 몇장 첨부하는 것으로 리뷰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