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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따비 Jun 01. 2023

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기


요즘 일이 많이 힘들다.


언제 쉬운 적 있었냐만은, 요즘은 그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극에 달했다고 느낀다.


덕분에 소위 '시발비용'도 몇 번 써봤고

난생 처음 심리센터를 찾아가봤고

이렇게 글쓰기도 시작하게 됐다.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려고 이래저래 시도하며 하나 확실하게 배운 것이 있는데,

뻔하게 보이지만 마음먹기보다 더 확실하고 근본적인 처방은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회사에서 요즘의 나는 부정적인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시장 상황도, 회사도, 심지어 같이 일하는 사람들조차 속상한 일들을 벌이는 것 같다.

내가 그동안 잘하고 있다고 자부해왔던 성과조차

지금 보니 톡 건들면 무너져내릴 모래성이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하나둘 실패라고 규정 지어지는 것들, 그로 인한 후폭풍을 다루는 데 급급하게 보내는 시간들.

밀려드는 무력감에 압도될 때가 잦다.


아, 이렇게 글로 선명하게 쓰는 것만으로도 또 속상하네.

그렇담 이제부터는 지금 내 상황을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어떨까.



1. 누구나 삶의 고점과 저점을 반복한다. 돌이켜보면 힘든 순간은 이전에도 몇 번 있었다. 지금처럼 너무 어렵고 막막했지만 결국엔 어찌어찌 지나가곤 했다. 지금은 그저 내 인생의 저점일 뿐이다.


2. 사실은 그렇게 대단히 심각한 일은 아니다. 내 일이니까 더 강렬하다고 느끼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그냥 회사원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일들 중 하나, 리더라면 겪게 되는 흔한 일 중 하나 또는 성취감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겪는 실패 혹은 쓰라린 경험 중 하나일지도. (Why so serious?)


3. 중요한 건 그 실패에서 뭘 배웠냐는 거야. 실패를 하면 오히려 감사하라고 하지 않은가. 그 경험에서 뭘 배워서 다음에 어떻게 나아갈지 동력을 얻었는지에 집중해본다. 많은 경영서에서 몇 번이나 밑줄 치며 읽었던 그 공통의 구절을 지금 써먹을 때다.


4. '잘했어, 넌 최선을 다했어'라는 조건없는 다독임. 심리센터 선생님이 그러셨다. '내 일'이 '나 자신'보다 어떻게 더 중요할 수 있겠냐고.



지금 상황을 적용해보자.

딱 하나만? 아니, 네 개를 다 적용해봐도 억지랄 게 없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인정해주고(4),

지금 겪는 문제가 그렇게 너무나 심각한 일은 아니라고 안심시키고(2),

이 문제를 통해 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3),

이렇게 마음 먹고 지내다보면 결국 잘 해결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1),


훨씬 나아진 기분이 드는 것이다.


홧김에 비싼 물건을 사거나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몰입도 높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잠깐이라도 잊고자 애쓰는 게 아닌

나를 짓누르는 부정적인 생각에 정면으로 맞서 차근차근 걷어내는 방법.


아쉽게도 아직 약효가 그리 길진 않다.

시간이 지나지 않아 또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곤 한다.

(원래 생각이든 감정이든 부정적인 것들은 워낙 강력하단다.)

그래도 이 방법을 쓸 때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건강해진다고 느낀다.

아주 잠깐이라도 그럴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


무엇보다 3번을 실행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아직 습관화가 잘 안 돼서 앞으로 더 많이 시도해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는 글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고.

그럼 내 마음을 스스로 지켜내는 근력이 점점 더 두꺼워지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회사에서 겪고 있는 힘듦에 대해 회고하고 좋은 경험으로 매만지는 글을 꼭 써봐야겠다.

어쩌면 한 편으로는 부족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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