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실습 회고록

정의하고 반성하고 축하하기

by Stella


서류제출 완전히 끝났다!


얼마 전 보육실습 서류검토가 완료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아서 반려될까 봐 걱정도 됐는데, 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안도되는 순간이었다.


아주 그냥 가장 바쁜 연말인 11월 25일에 시작해서 다음 해인 1월 7일에 끝나벌인 내 소중한 보육실습.

열심히 한 만큼 더 애틋한 마음이 드는 듯하다. 또 그만큼 이 시간을 오래, 건강하게 기억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셀프 성장에 진심인 편이라, 회고 없이 다음 성장을 기약하는 것은 의미 없다는 걸 알기에.

마무리의 꽃! 회고록을 작성해 본다.


참고로 글쓴이인 나는 공연예술계에서 배우 및 보컬/연기 레슨강사로 근무하다가, 웬 핀테크 회사에서 CS/CX를 경험하면서 기획을 시작하게 되었다가 갑자기 이제 평생 사랑하는 일을 찾아 땅굴까지 파봐야겠다는 생각에 아동학을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다. 길을 왜 이렇게 돌아왔노 싶은데 인생이란 호호..

따라서 아래 내용은 아직 배우고 있는 초보 보육자의 입장에서 쓴 글임을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



보육교사는 어떤 사람인가?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사람.

올바른 보육이란, 아이들의 마음과 육체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육교사와 부모는 차이가 없다. 다만 보육교사는 이를 위해 전문성 있는 지식과 이론으로 연구와 대입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데에 다름이 있다. 만약 보육교사가 영유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고 전문성 없이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생명이 없는 보육이 될 것이다.


그동안 아이들과 놀아주던 경험만 해보다가, 처음 보육교사가 되어보니 이런 배움이 있었다.


애착 | 개별적 특성에 따른 지도 | 아동 연구 필요성





1. 애착 (너와 나의 애착관계)


아동에게 애착형성은 정말 정말 증맬루 중요하다.

주양육자와의 애착형성이 없을 경우 아동은 선천적인 문제가 없을지라도 인지발달에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을 정도다.

보육교사는 아동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 중 하나로, 아이들에게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주는 감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아동을 사랑하고 믿는 애착 관계가 선행되어야 효과적인 교육과 훈련이 가능하다.

아동의 애착은 스킨십, 언어적 표현, 신뢰감 등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성인들끼리도 단 한순간으로 신뢰가 형성될 수 없듯,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교사는 아이들과 끈끈한 신뢰감이 형성이 되어있는지 항상 되돌아보아야 한다. 교사의 말이 아이들을 위해 하는 지도일지라도, 모든 아이가 교사의 말을 모범적으로 잘 듣진 않는다.

교사는 자신의 지도가 정말로 아이를 위한 것인지 항상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루틴한 일정이 지속되기도 하고.. 어린이집 교사는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많기 때문에 오롯이 아이에게만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로 인해 아이가 아닌 교사 중심으로 말과 행동이 나올 수 있다.



1.1 여러분은 애착은 어떻게 표현하세요?


나는 사랑 표현에 적극적인 편이다. (교회 유치부에서는 인사가 무조건 포옹으로 시작됨)

사랑의 표현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지만, 보육교사는 아동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직관적인 표현을 해줄 필요가 있다. 영유아는 아직 상대의 감추어진 표현 방식까지 유추해서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헷갈릴 때도 있다. 현장에서 하루종일 아동들을 보다 보면 연령에 따라, 아이의 기질에 따라 또래보다 빠르게 성장한 아이들이 있어서, 이런 아이들은 가끔 어른 같기도 하다.

이렇게 페이크(?)가 있을 때는 다 이해하겠거니~하고 간략하게 표현하거나, 친구 대하듯이 편히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이 아이들도 결국 발달 중인 영유아이고, 자신의 감정을 분명히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주는 것이 중요한 나이다.


Case 1

내가 실습 중 만난 한 아이는 또래보다 교사들의 품을 찾았다.

아이의 성장 배경 때문인지 (자세한 배경을 밝힐 수는 없으나) 교사의 관심을 받는 것을 즐겼다. 다른 친구들과의 놀이는 시시해하고 그나마 ‘역할극’은 늘 즐겨했다. 자신이 연기를 하면 교사나 친구들이 봐주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때로는 거짓말이나, 떼를 쓰는 등의 잘못된 방식으로 관심을 얻어내려고 할 때도 있었다.

힘들고 속상할 때는 감정을 일차원적으로 표현(울기, 화내기) 하기보다는 감정을 감추고 다른 방법으로 공격하는 식으로 해결하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이런 아이와는 어떻게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좋을까?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했는데 (사실 실습 끝날 때까지 고민함..^^)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일차원적인 단순한 표현으로 사랑해 주고, 함께 감정을 공감해 주는 것이었다.


“사랑해! 안아줄게! OO 이는 소중해! 선생님이 너 존재자체만으로 너무 사랑한다!”

“OO아, 많이 속상하겠다. 그럴 땐 ‘마음이 속상하다’, ‘아쉽다’라고 얘기하면 돼. 선생님이랑 다시 해보자!”



모든 아이는 다 달라서 지도법도 달라야 하겠지만, 이 유아는 신뢰감 있는 꾸준한 애착 형성이 잘 안 되어있다고 느껴졌다. (→ 자신의 행동에 따라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못 받을 수 있다고 생각.)

이러한 점에서 언제나 널 사랑함은 변함이 없고, 선생님의 지도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중요했다.


이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 참 신기하게도 조금씩 아이는 변해갔다.

어쩔 땐 너무 아기 같아지기도 해서 오히려 의아할 때도 있었지만, 동시에 이런 마음도 들었다.

‘너도 이런 표현이 그리웠구나.. 너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구나..’


여기서 내가 배운 점은..

사랑은 숨김없이 드러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선생님으로서 좋은 모델을 보여줘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너희가 오해할 일이 없게. 헷갈릴 일이 없게. 깨끗하게 보여줄게!’



2. 개별적 특성에 따른 지도


실습을 하면서 가장 많이 체감할 수 있었던 레슨런은 단연 이것이었다. ‘개별적 특성에 따른 지도’

다 같이 장난치고 어리광 부릴 땐 똑같은 아이들이다. 하기 싫은 거 앞에서 입이 삐죽 나오거나 선생님의 눈치를 보는 것도 어쩜 이렇게 비슷한지.. 그래서 착각하기가 정말 쉽다.

사실 이미 영유아 표준교육과정, 누리과정에서 이미 국가적으로 ‘아동 개별적 특성을 고려하라’ 고 나와있지만, 체감해 보니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공이 필요했다. 아이들의 행동 결과가 같아 보여도 원인은 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총체적인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어쩌면 원인처럼 보이는 것들도 아이의 기질이나 성격등에 따라 다 다르게 비추어질 수 있어 쉽게 파악이 안 될 때도 있었다.



2.1 그래서 정말 필요한 게 바로, 관찰과 분석


교사로서 아이들의 개별적인 데이터를 쌓고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관찰은 단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진지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것,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것, 그들의 해석을 존중하는 것, 그 상상력과 아이디 어, 세상에 대한 가설, 감정과 관점에 대한 탐색에 능동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 단순한 행동의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진지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Fawcett & Watson, 2016)*

그다음, 관찰된 내용은 교사가 여러 가지 가설을 세워서 아동의 분석내용을 구체화시켜야 한다. 설정된 가설에 따라 교사는 여러 방법을 활용하여 아동의 반응결과를 참고하여 다음 가설을 재설정 혹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참고문헌 : Fawcett & Watson, 2016 Learning through child observation


매일 유아의 행동을 관찰하고 적는 습관을 들였다.



Case 2

또 다른 한 예시가 있다.

내가 어린이집을 왔을 때 가장 먼저 배운 것은 모든 아이들에게 연령에 맞는 공통된 규칙과 올바른 행동양식을 요구한 것이었다. 보육에서 발달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확고히 제시하시는 것을 보며, 그동안 그저 사랑해 주고 이해해주기만 했던 모습에서 새로운 지도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보육법이 통하지 않는 아이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때 난 개별적 특성에 따른 지도를 대입하지 못했던 실수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아동은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마주했을 때 (대부분이 그렇듯) 상황을 회피하였다. 이때 지도교사 선생님은 물러서지 않으며 단호히 지도하시는 편이셨는데, 아동은 그 보육법에 잘 따라오지 못했다.

오히려 떼를 쓰거나, 선생님을 조롱하는 식의 행위가 강화되었다.

처음엔 나도 착각했다.


‘그래.. 내가 더 강력하게 지도하지 않아서 그럴 거야..’

그래서 다음 날 다시 발생된 갈등상황에서 난 더 단호히 아이를 대했다.

“똑바로 앉아서 선생님 눈 봐. OO아, 선생님이 바르게 앉으라고 얘기했어.”

더 강하게 밀어붙이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건.. 완벽한 오산이었다.


아이는 내가 말한 행동을 정확히 반대로 하며 엇나갔다.


아쉽게도 난 아직 실습생이었기 때문에 아이와 끝까지 독대하고 아이의 변화를 하염없이 기다려주기엔 시간도 없었고 교사로서의 위치도 애매했다. (실습생에게 아이들의 갈등상황을 맡기진 않기 때문에..)

결국 안타깝게도 대치 상황은 <아동이 고집을 부리니 교사가 제 풀에 지쳐 포기하고 결국 아동이 원하는 대로 된> 상황으로 종결되었다. 이후 아동과 잘못한 점, 선생님이 혼낸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훈육을 마쳤지만, 그 아동은 어딘가 더 자유로워진 듯한 모양을 취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날 이후 이 아이는 이전보다 더 내 말을 따르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난 다시 새로운 지도방법을 고민했다. 그땐 맞는지 안 맞는지 나도 잘 몰랐다. 이 상황을 빨리 고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분석에 따라 가설을 만들고 대입해 보았다.


a. 아이를 더 많이 관찰/분석해 지도법을 분류하고 도입해 본다.

인정 욕구가 다른 또래보다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주도적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감정에 있어서 타인에게 실망하거나, 실망을 주는 것을 두려워해서 미리 감정을 숨기고 기대감을 낮춘다.

호기심이 정말 많다.

아이가 싫어하는 지도법 : 강요하는 것(자율성을 박탈시키는 것) , 교사의 톤과 감정이 무섭거나 부정적인 것 (감정에 예민)

강화되기 쉬운 지도법 : 진심으로 칭찬해 주기 , 지도 시 ‘왜(WHY)’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기, 부정적인 감정을 제외하고 지도하기 (→ 감정과 지도를 별개로 분리하기)


b. 반드시 x 반드시 안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최대한 폭넓게 허용해 준다.

다른 아동과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대하라는 뜻은 아니나, 교사의 지도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동은 천천히 지도할 필요가 있다. 아동은 모든 지도 내용을 한꺼번에 허용하기 어려우므로,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또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 이 아이에 맞게 흥미요소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가령, 급식에서 먹기 싫은 음식이 나왔을 때 강권적으로 권유하기보다는 다른 음식을 잘 먹는 것을 지속적으로 칭찬하고 포기할 반찬은 강압적으로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참고로 해당 아동은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오면, 그때부터 식사시간이 끝도 없이 길어진다. 이 아이는 만 5세) 박아영 <영아반 교사들의 식습관 지도 행동 변화를 위한 실행연구>에 따르면 '교사의 신념 혹은 성격이 아동의 흥미와 요구보다 우선될 때가 있어, 이 경우 식사 시간의 아동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존재할 수 있다.'라고 한다. 나 또한 그러했는데, 식사 시간에 지도는 아이의 흥미를 대부분 떨어뜨리거나, 반감을 사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아동을 분석한 뒤 아동에게 맞는 강화 방법을 선택하였다. 지시적인 방법을 제거하고 충분한 격려와 칭찬으로 시도하였다. 또한 식사시간은 아동의 정서에 연장선으로 나오는 행동의 결과로 보고 평소 놀이시간을 활용하여 아동과의 친밀감과 신뢰감을 꾸준히 쌓아 식사시간까지 이어갔다. 관련하여 아래의 논문 내용을 더 참고하면 연령에 따른 식생활 특성과 영양 관련 발달 특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 참고문헌 : 박아영, 2014 <영아반 교사들의 식습관 지도 행동 변화를 위한 실행연구 : 만 2세 영아반을 대상으로>


<참고-영유아기 식생활 특성>

영유아기 식생활 특성.png
영유아기 영양 관련 발달 특성.png
박아영, 2014 <영아반 교사들의 식습관 지도 행동 변화를 위한 실행연구 : 만 2세 영아반을 대상으로> 참고




참 감사하게도 아이도 조금씩 변화되어 갔다.

분석의 결과에 따라 아동에게는 교사와의 애착과 신뢰감이 중요했다. 또한 자기 효능감은 칭찬으로 얻어내곤 했으므로 꾸준한 칭찬을 통해 교사는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더불어 이상하게도(?) 지시하지 않으니, 아이가 주도적으로 스스로 하는 아이로 변화되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면서 신뢰관계를 쌓은 뒤 지도, 도움, 격려, 칭찬으로 강화해 주니

교사는 아동과 대등하게 싸우는 위치가 아닌 이끌어주는 사람이라는 관계를 세워나갈 수 있었다.




3. 아동연구의 필요성


위와 같은 결론을 내리기까지 나의 경험적 판단도 있었지만, 내 경험은 교회에서의 유아 유치부 교사 10년뿐 (결코 작은 경력은 아니라고 생각함)이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다.

교사의 작은 말과 행동이 영유아에게 엄청나게 큰 영향력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실습과정에 깨달았기에 아동에 대한 발달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도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틈틈이 아동의 행동결과를 토대로 이것저것 검색해 보면서 도움 될만한 해결책을 찾아보았지만 아이 by 아이라서 그런지, 내 서칭능력 내가 원하는 연구내용은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아동과 관련된 정보를 평소에 꾸준히 쌓고, 보육 실습과정에서 접목시키면서 나만의 보육 개념을 그려가는 것이 이상적일 거라 생각한다. 늘 내가 얻고자 하는 정확한 정보는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나만의 지식과 개념을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마도 아동 연구는 내 다음 스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 6주간의 실습 경험이었지만, 자세히 정확히 알고 싶다는 열망이 지펴진 좋은 스타트였다고 생각한다.



4. 평가결과


6주간 실습기간 동안 스스로 결심한 게 하나 있다면, 꼼수를 부리지 말고 고생을 사서 하자는 것이었다.

(매사 약간 그러는 편이긴 함)

어쩌면 일반 학부생들보다 나이도 많고, 학점은행제를 시작하자마자 첫 학기에 보육실습수업을 신청했을 뿐만 아니라, 보육실습을 시작할 수 있는 기간 첫날에 바로 어린이집에 출근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아동학의 이론적 개념이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100점 중 98점이라는 높은 결과로 마무리를 지었다. (와중에 2점 왜 빼셨는지 궁금함.. 단순한 궁금증임)

함께 해주셨던 지도교사 선생님께서는 반대로 배우실 때도 많았다고 하시면서 칭찬해 주셨고, 원장님께서는 보육교사 자격증이 나온다면 바로 근무하는 건 어떤지 제안하시기도 하셨다.

짧은 기간 동안 대체로 서포트 위주의 역할이었지만, 나는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의 삶에 개입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의도한 개입은 ‘사랑과 올바른 방향 제시’였다.

내 품을 더 들이고, 애정을 갖지 않으면 아이들도 금방 선생님들의 마음을 알아채는 것 같다.

오늘보다 그다음 날 더 더 좋은 보육을 해주고 싶었고, 마지막 날까지 조금씩 변화되고 나아지는 아이들의 삶을 기대했다. 그 기대에 대한 결과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대이상으로 참 잘 따라와 줬고, 분명 그들은 건강하게 성장했고 성장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5. 축하해!


내가 좋아하는 기획자인 트루스 기업의 윤소정 님을 통해 알게 된 데스커 라운지 회고록에서 이런 말을 보았다.

“일은 그만두는 게 아니야. 매듭짓는 거지 반드시 정의하고, 반성하고, 축하받아야 해 그리고... 마지막에는 아낌없이 공유하고 떠나는 거야.”

그들의 데스커 라운지 프로젝트의 회고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읽어 내려가면서, 내 실습과정을 어떻게 회고해야 할지 감이 잡혔다. 그러다 ‘축하’ 단계에서 고민에 빠졌다.

제가,, 머선 축하받을 일이 있을깝쇼? (띠용)


생각해 보면 실습과정은 나의 첫 번째 현장경험이었다. 누군가에겐 짧은 6주, 일상일 수 있지만, 난 그간의 경력을 제쳐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뒤 처음 얻는 성취였기 때문에 수료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 비전을 세우고 처음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작년 10월 말이었으니.. 하나씩 해내고 있는 스스로를 충분히 칭찬할 수 있다.

두 번째. 아이들을 사랑해 주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실습과정과 동시에 과제+중간고사+공연준비가 동시에 몰아치면서 피곤한 날도 많았는데, 아이들을 만나면 나의 힘듦보다 아이들 존재의 가치로움에 집중하려고 했던 스스로를 격려해주고 싶다.

가끔은 엇나가는 아동들의 행동을 보며 답답한 마음도 있었고, 멋모르고 한 아이들의 행동에 괜히 화가 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 감정에 섣불리 속지 않고 오직 아이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교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초목표를 자주 상기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주의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성장한 나, 다음 스텝이 더 기대된다! 나야 (..?) 축하해!!!!!



6. 번외.


a. 실습일지

실습일지는 그렇게 열심을 다해서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요기조기(?)에서 얘기를 들은 바 있지만, 난 실습일지를 나름의 최선으로 작성했다. 관찰 내용과 내 분석을 보관해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뭣보다 거의 머릿속 지우개 수준의 기억력이라.. 기록 안 했다? 응 기억삭제~ 임..

매일 아이들의 자세를 기록한 내 평가와 대안을 적으면서 ‘실습일지’ 보다 ‘발전일지’에 가까운 자료를 모으고, 평생교육원에 증빙용으로 보내기 전 책처럼 결과물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내 일지도 함께 따로 제본해 두었다. 실습일지를 작성한 자세한 방법과, 어린이집으로부터 받은 피드백까지 (내 시행착오 과정) 다른 포스팅으로 자세히 적어봐야겠다.



b. 실습선물

마지막 날,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선물을 했다. 잠시 맡았던 다른 영아반도 있었기 때문에 2반을 모두 챙겨야 하는 사명이 있었다. 적은 인원은 아니었으나 떡도 따뜻하게 주기 위해서 전날과 새벽에 걸쳐 (남편의 손까지 합치면 네 개의 손(?)으로) 예쁘게 포장했다. 아이들에게도 한 사람 한 사람 손 편지를 작성해서 넣었다.

아침에 바리바리 가져가서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하나씩 나눠드리면서 작별인사를 했다.

참 귀엽게 만들었는데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사실^_^,,,

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 2분은 핸드크림을 따로 챙겨서 드렸다. 큰 비용은 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총 10만 원~15만 원 정도 들었다.



c. 반일활동, 전일활동, 영역별 활동

지도교사 선생님께서 영역별 활동지도를 말씀하셨고, 평생교육원에서도 권장하던 사항이라서 3개의 프로그램을 이틀에 걸쳐 진행했다. (교육원에서는 평가항목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활동진행을 하라고 권장합니다.) 나는 최근까지 학생들과 연극, 뮤지컬 수업을 해왔었기 때문에 진행자체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실제로 진행해 보니까 확실히 시행착오가 조금씩 있었고, 뿌듯하기도.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활동진행에 대한 포스팅도 따로 자세히 다룰까 한다.




d. 교구제작

요 교구는 실습이 종료되어 갈 때쯤 지도교사 선생님께서 만들어서 가져오라고 말씀하셨다.

이 교구제작은 보육실습 커리큘럼이나 평가항목 안에 포함되어있진 않은데, 왠지 통상적으로 어린이집에서 실습교사에게 요청해 오셨던 것 같다. 한번 깜빡하고 못 만들어갔는데 교구제작은 꼭 해야 한다고 하셔서, 실습기간이 끝난 이후에 따로 가져다 드렸다.

2시간 안에 숨도 안 쉬고(?) 만든 거라 만들고 나서 ‘이거… 교구로 가능..? ’ 이 생각부터 들었는데, 생각보다 지도교사 선생님께서 인자하게 받아주셨다. (알유천사..ㅠ..?)





하나씩 기억을 되새겨 보고, 적으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소 초난강이긴 하지만은(^^)

앞으로도 진심 다해 고민해 보고,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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