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아침 출근하면
따뜻한 차 한잔으로
숨의 온도를 맞춘다.
문이 보이는 내 자리 덕에
늘 먼저 반가운 미소를 담아
반기며 인사한다.
오늘의 일을 시작해 보면
딱 도망가지 않을 정도,
그래도 마음은 이미 탈주.
그러니 점심은 고민 없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백반집이 정답이다.
든든해진 따뜻한 숨으로
모닥불 앞인 듯 모여 서서
이야기를 피워본다.
오늘의 일을 마무리하면
딱 도망가고 싶은 정도,
그리고 마음은 이미 침대.
일렁이는 버스에 기대어
집으로 향하는 길에 돌아보면
아무 일 없었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렇게도 고마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