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찾아오는 게 그리움이라면
서서히 차오르는 외로움이라서
그립지는 않지만,
외롭기는 하다.
길었던 그리움은 그림자가 없고,
외로움은 길고 긴 그림자를 휘감아
숨 쉴 틈도,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주지 않는다.
외로운 중에도 그리움은 찾아오지만,
그리울 때는 외롭지가 않다.
그리움은 철부지 아이 같고
외로움은 가슴 쓸어내리는 엄마 같아서
그리움은 걱정이 되는데
외로움은 아련하기만 하다.
그리움은 내 것 같은데
외로움은 어색해서
함께할 때면 침묵만 남는다.
그리움은 가끔 나를 슬프게 한다.
다행히 외로움은 슬프지는 않다.
생각해 보면
옆에 있어주는 외로움이고
나를 잘 아는 외로움이다.
오늘도 함께 할까.